[2016 미국의 선택] ‘초토화 전략’… 위기의 트럼프 맞불 작전 기사의 사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장에 참석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성희롱 영상 파일이 공개된 사건을 덮기 위해 빌 클린턴의 성추문 사건을 강조했다. 빌 클린턴의 옆으로 딸 첼시 클린턴과 남편 마크 메즈빈스키도 보인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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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분수령인 2차 TV토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트럼프는 음담패설 파문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논란으로 맞불을 놓으며 ‘초토화(scorched earth) 전략’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9일(현지시간) 2차 TV토론 직후 CNN과 OR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7%가 ‘클린턴이 이겼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이겼다’는 답변은 34%에 불과했다. 다만 응답자의 63%는 ‘트럼프가 예상보다 선전했다’고 답했다. 60%는 ‘클린턴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미 언론은 대체적으로 클린턴이 승리를 거뒀지만 트럼프가 선전했다고 봤다. 음담패설 파문이 불거지며 수렁에 빠진 트럼프가 후보 사퇴 같은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는 평가가 많다.

클린턴을 ‘승자’ 트럼프를 ‘패자’로 규정한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1차 TV토론 때보다 활력을 보였다”며 “추문은 재빨리 받아넘겼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디오테이프 스캔들로 휘청거린 트럼프가 TV토론으로 다시 일어섰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음담패설 파문은 트럼프를 향한 공화당 지지자의 표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된 직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자 70%가 ‘트럼프가 대선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74%가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대선을 포기해야 한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9일 발표된 WSJ와 NBC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클린턴이 49%의 지지율을 기록, 37%를 얻은 트럼프를 크게 따돌렸다. 음담패설 파문에도 꿈쩍 않는 트럼프 지지자의 변함없는 애정도 기울어진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판사판인 트럼프는 앞으로도 신사적이지 못한 언행을 쏟아내는 초토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헤럴드는 “2차 TV토론은 초토화 전략의 트럼프와 진솔한(down to earth) 전략의 클린턴의 대결이었다”고 평가했다. CNN은 “초토화 전략으로 맞선 트럼프가 전쟁에 나설 또 다른 하루를 얻었다”며 벼랑 끝에 몰린 트럼프가 다시 선거전을 이어가게 됐음을 시사했다.

신훈 김미나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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