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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관 앱 중복 혈세 낭비… 업데이트도 갑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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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여년 사이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정부기관들도 앞 다퉈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들어 냈지만 제대로 관리도 안되고, 각 기관별로 유사한 앱을 개발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보건복지분야의 경우 일상생활에 꼭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용어와 제도가 많아 다양한 앱이 개발돼 왔고,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효용성은 크게 떨어지는 앱들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가 개발한 ‘e하늘 장사정보’(2013년12월)는 화장예약절차, 자연장안내, 장례식장, 화장시설 찾기, 부고, 조의문자발송, 문상방법, 상장례절차, 지방쓰기 등 장사 및 상장례 관련 콘텐츠를 알기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업데이트 시기를 확인해본 결과 2013년 12월2일로 만 3년이 다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평과 답글을 보면 더 가관이다. 최모씨는 ‘효용성이 거의 없네요. 하다못해 예약 현황 확인정도라도 가능해야지요. 장례식장 정보도 세부 내용도 볼 수 있어야지 위치와 전화번호만 가능이라 거의 무용지물 수준입니다’라고 2015년 8월21일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앱 관리자는 ‘소중한 의견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의견을 수렴해 2017년 모바일 화장예약기능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이용 부탁드립니다’라고 2016년 9월12일에 답글을 달았다. 1년이 넘어서야 사용자평에 대답을 해준 것이다.

또 김모씨는 ‘이런걸 왜 돈 들여 만드는지, 할 거면 제대로 하든지, 이 앱은 업데이트도 안하고, 맞는 것보다 안 맞는 정보가 더 많네요’라고 2016년 2월28일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서도 앱 관계자는 ‘소중한 의견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의견을 수렴해 e하늘 포털사이트와 정보를 공유해 서비스 가능하도록 모바일 웹으로 전환(2016년)사업을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2017년 1월부터 서비스예정입니다’라고 7개월여가 지난 2016년 9월12일에 답변했다. 답변일이 같은걸 보면 1년여 만에 사용자평에 대해 대답을 한 것이다. 사용자의 평가가 낮다는 것도 문제다.

보건복지 관련 정보와 상담서비스를 신속/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는 ‘129보건복지부 모바일상담’(업데이트 2016년10월7일 개발자 KOINO)은 최근 업데이트됐지만 사용자평은 ‘평일 오후 6시 전에 톡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데 어떻하나요’ ‘도통 연결이 안되요. 얼마나 기다려야합니까’ 등 매우 낮다.

내용이 비슷한 중복 개발로 인한 사례도 많다. 이로 인해 다운로드가 100건 이하의 프로그램이 적지 않다. 일례로 ‘병원찾기’의 경우 정부기관에서 만든 앱 뿐만 아니라 개인 개발자들 앱까지 수십종에 달한다. 19대 국회에서 신의진 의원은 정부에서 개발한 앱이 필요한 컨텐츠가 부족하거나, 기존에 있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해 활용하지 않고 새로 중복되는 앱을 개발하는 등 문제가 있다가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경우 지난해 건강정보, 병원정보, 진료비확인 등 3종의 앱을 하나로 통합하고, 잘 이용하지 않는 기능을 없앤 ‘건강정보’ 통합 앱으로 개편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국민들에게 편의성을 높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앱을 개발하는데 수천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때문에 보여주기식 앱을 만들기 보다는 사용자가 찾는 앱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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