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태원준] 미션 투 마스 기사의 사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30년대까지 화성에 인류를 보내겠다고 12일 밝혔다. 달에 잠시 갔다 온 것과 달리 “생존 가능한 새로운 거주지를 건설하기 위해” 가는 거라고 했다. 현재의 로켓 추진 기술로 화성까지 6∼9개월이 걸린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1개월간 머물다 올 3월 귀환한 스콧 켈리를 통해 장기간 우주 체류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4인용 우주선 오리온과 새 로켓을 개발 중이다. 2020년대 달까지 날아가는 테스트를 거쳐 ‘미션 투 마스(Mission to Mars)’에 나서기로 했다.

나사 외에도 화성 개척 프로젝트는 여러 건 진행되고 있다.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마스 원(Mars One)’은 화성에 원뿔형 주거모듈 6채를 설치해 거기서 살 사람을 보내려 한다. 2013년 선발 과정을 시작했는데 한국인도 신청했다. 2020년 시험용 우주선을 발사하고, 2025년까지 무인우주선으로 주거모듈을 미리 보낸 뒤 2027년 첫 4명이 화성에 착륙할 계획이다.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워지는 26개월마다 4명씩 추가로 가서 정착지를 넓힌다. 그들이 지구로 돌아올 수단은 마련하지 않았다. 화성에서 죽을 때까지 사는 데 동의해야 갈 수 있다.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는 금세기 안에 인구 100만명 도시를 화성에 건설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행성 간 운항시스템(ITS)과 100인용 우주왕복선을 개발해 사람들을 실어 보내겠다는 것이다. ‘왕복선’이어서 지구로 돌아올 수도 있다. 2025년 첫 우주인이 화성에 발을 딛는 로드맵을 세웠다. 머스크는 “인류가 다행성 종족(multi-planetary species)이 돼야 문명이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항공업체 록히드 마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등도 비슷한 구상을 갖고 있다. 유럽과 러시아가 개발한 무인우주선 ‘엑소마스’는 다음 주 화성에 착륙한다. 인류의 화성행 발걸음이 분주해지자 가디언 칼럼니스트는 이런 글을 썼다. “화성에 간다니 멋지긴 한데, 우리가 그 황량한 땅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지구가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지구 환경이 더 망가져 있다면? 그냥 지구를 잘 고쳐가며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태원준 논설위원,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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