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TV토론 前 도핑테스트 받아야”…  트럼프, 힐러리 건강문제 공략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2007년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한 서머 저보스(오른쪽)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자기한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쏟아져 나와도 꿈쩍도 안 한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 포인트에 불과했다. 성추행 의혹이 부동층 표심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모양새다.

WP·ABC 여론조사는 트럼프 음담패설 동영상이 공개되고 성추행 의혹 폭로가 속출하는 와중에 실시됐다. 결과는 클린턴 지지율 47%에 트럼프 43%로, 지난달 22일 조사(46%대 44%)에 비해 격차가 2%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7명이 “트럼프가 여성에게 원치 않는 성적 접근을 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또 음담패설 피해자에 대한 트럼프의 사과가 진실하지 못했다는 답변도 다수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성추행·음담패설 이슈는 트럼프 지지율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트럼프는 19일 3차 TV토론에 앞서 자신과 클린턴이 약물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이 약물을 복용하고 토론에 나섰다는 의혹을 우회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약물 복용 관련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2차 토론 때 클린턴은 매우 흥분한 상태로 시작하더니 끝나고서는 지쳐서 차에 겨우 타더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의 스태미나 부족과 건강 문제를 끊임없이 지적해 왔다.

트럼프는 여러 여성의 성추행 증언을 반박하면서 해당 여성이 매력적이지 않아 자신이 관심을 가졌을 리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다. 36년 전 뉴욕행 비행기에서 트럼프가 자기 몸을 더듬었다고 주장한 제시카 리즈(74)에 대해 트럼프는 “끔찍한 여자이며, 그녀가 나의 첫 번째 선택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미 NBC방송은 인기 드라마 ‘로 앤 오더(Law & Order): 성범죄전담반’의 최신 에피소드 방영을 돌연 연기했다. 부유한 사업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주인공이 과거 여인들 때문에 선거운동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내용이 트럼프를 연상시켜서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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