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최순실 딸 학사관리 조사위 구성”…간담회서 일부 문제점 인정 기사의 사진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에서 열린 ‘최순실 딸 특혜 의혹’ 관련 비공개 간담회장에 들어가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눈을 질끈 감고 있다. 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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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파문’으로 이화여대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60·여·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 정유라(20)씨를 둘러싸고 입학 과정과 학사관리에서 특혜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안팎으로 파열음이 크다.

이화여대 측은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대에서 교수, 교직원 등 구성원을 대상으로 의혹 해소를 위한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학교 측은 특혜 입학 등 의혹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했다. 다만 정씨가 부실한 리포트를 제출하고 학점을 받는 등 학사관리에 일부 부실한 점이 드러나 자체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날 최경희 총장은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전혀 특혜는 없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학교 측은 정씨에게 입학과 학칙개정 과정에서 특혜를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체육특기생 인정종목 확대는 정씨가 지원하기 이전인 2013년 5월 체육과학부 교수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서류 마감 이후 정씨가 수상한 메달은 서류평가에 반영되지 않았고, 학칙개정을 소급 적용한 사례는 학점포기제 등 58건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교 측은 체육과학부의 체육특기생 성적, 출석 관리에서 일부 부실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정씨가 올해 1학기 총 4개 과목의 전공수업을 수강했는데 이 가운데 2과목은 대체 리포트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공개했다. 출석 인정 대체서류가 부실하게 관리된 점도 시인했다. 송덕수 부총장은 “학교법인을 중심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학사관리 문제를 조사할 것”이라며 “문제점이 드러나면 재발 방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 부총장은 “총장이 사퇴할 만큼 잘못한 것이 없다”며 “학생과 교수 전부가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퇴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은 학교 측 해명이 충분치 않다고 비판했다. 교수협의회 김혜숙 공동회장은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고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참석을 거부한 학생 700여명은 간담회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비리 총장 사퇴’ 구호를 외쳤다.

앞서 이날 낮 12시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 등 학생단체들은 이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최순실 딸 정유라가 ‘달그닥, 훅!’ 하며 학점 받아갈 때 우리처럼 평범한 학생들은 아파도 출석하고, 밤을 새워서 과제를 하고, 커피로 졸음 쫓아가며 시험 준비를 했다”고 학교 측을 비난했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의 이사회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이대 관계자는 “임시 이사회 등이 계획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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