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명호] 놀라운 바다 청소 기사의 사진
태평양 한가운데 한반도 면적의 무려 7배나 되는 ‘거대한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혹시 아시는지. 1997년 미국 해양환경운동가 찰스 무어가 처음 발견했다. 그는 2007년 LA타임스에 바다의 플라스틱 전염병 문제를 다룬 기사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해양쓰레기를 처리하겠다는 야무지고 혁신적인 지구적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이는 네덜란드의 보얀 슬랫이다. 불과 21살 청년이다. 19살이던 2014년에 이 프로젝트로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최하는 ‘지구환경대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했다. 그가 창업한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OceanCleanUp)’이 지금 북극해에서 시험적으로 쓰레기 처리 작업을 하고 있다. 원리는 복잡하지 않다. 바로 자연현상인 ‘해류 소용돌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해류는 늘 일정한 방향으로 돌거나 흐른다. 그 특성을 감안해 특정한 길목에 길이 100㎞, 높이 3m의 거대한 V자형 플라스틱 담벼락을 설치한다. 쓰레기들이 해류를 따라 흐르다 막대에 와서 부딪히면 V자 꼭짓점으로 모이게 된다. 모인 쓰레기는 배로 수거해 재활용한다. 오션클린업은 해양쓰레기를 배로 수거하는 기존 방식보다 비용은 33분의 1 정도, 속도는 7900배나 빠르다고 주장한다. 10년 내에 거대한 쓰레기 섬의 절반을 청소할 수 있다고도 한다.

일부 전문가들의 비판도 있다. 바다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이 오히려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관리하기 위한 화석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며, 분리수거에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비판도 긍정적이다. 계속 보완·개선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웅대한 지구환경 개선 프로젝트가 19살짜리 청년의 아이디어와 비영리단체 창업, 성공적인 크라우드펀딩으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해보지 않은 것을 저지르는 것 자체가 발전과 변화의 원동력이다.

글=김명호 수석논설위원, 삽화=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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