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박치기  왕’  김일의  추억 기사의 사진
1975년 맞붙은 김일과 안토니오 이노키(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흑백TV 시절 ‘박치기 왕’ 김일과 ‘왕 주걱턱’ 안토니오 이노키의 맞대결은 최고 빅매치였다. 둘의 경기는 하나같이 명승부로 회자됐다. 가난에 힘들었던 1960∼70년대 한국인은 김일의 박치기에 나가떨어지는 이노키를 보고 환호하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둘은 자이언트 바바와 함께 역도산의 3대 제자로 꼽힌다. 김일은 연습생이었던 이노키를 동생처럼 자상하게 대했다고 한다. 이노키는 이 정을 못 잊어 김일이 외롭게 병마와 싸우다 2006년 10월 26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가끔 찾아가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줬다.

1929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에서 태어난 김일은 역도산을 찾아 1956년 일본으로 밀항한다. 불법체류자로 잡혀 1년간 형무소 생활을 한 그는 1957년 도쿄의 역도산체육관 문하생 1기로 입문했다. 박치기를 필살기로 1963년 미국 LA에서 세계프로레슬링협회(WWA) 챔피언에 올랐다. 은퇴 후 사업을 하다 1994년 영구 귀국한다. 투병 중에도 후배 양성과 프로레슬링 재건에 힘을 쏟았다.

한국프로레슬링연맹은 김일 10주기를 맞아 26일 고흥군 김일기념체육관, 28일 보성군 다향체육관에서 2016 WWA 국제프로레슬링대회를 연다. 장년층에는 아련한 향수를, 아이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줄 듯하다. 김태현 스포츠레저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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