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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참석 없으면 합격점 어려운데… 정유라 ‘S’로 통과

이화여대 학사 특혜 의혹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의 사퇴에는 대학 측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입학 과정부터 학사 전반에 걸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정씨는 지난 1학기 이수한 한 교양과목에서 합격에 필요한 최저점을 받아 통과했다. 해외 경기를 치르는 도중에 국내에서 기말고사를 봤고, 참여하지 않은 오프라인 특강에서는 체육 특기자라는 이유로 점수를 받았다.

19일 이화여대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에게 제출한 성적증명서에 따르면 정씨가 올 1학기에 수강한 과목은 총 6개다. 체육과학과 전공 ‘코칭론’ ‘퍼스널트레이닝’ ‘운동생리학’, K-MOOC(케이-무크)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는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등이다.

일부 학생들은 정씨가 교양과목인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에서 S(Satisfactory·만족스러운)를 받아 3학점을 딴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줄곧 외국에 있었다는 정씨가 오프라인 참석이 없으면 합격점을 받기 어려운 이 과목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 과목을 맡은 류철균 이화여대대학원 융합콘텐츠학과장은 온라인 수강 50%, 오프라인 특강 참석 15%, 오프라인 학기말 수료평가 35%로 점수를 부여했다. 온라인 수강은 15개 강의마다 마련된 퀴즈에서 합산 60점이 넘으면 총점 50점을 줬다. 여기에 오프라인 특강, 기말 점수를 더해 총점 70점 이상이면 S, 미만이면 U(Unsatisfactory·불만족스러운)로 분류된다.

류 교수에 따르면 정씨는 온라인 강의를 전부 듣지는 않았지만 퀴즈 14개에서 85점을 받아 총점 50점을 따냈다. 정씨는 지난 4월 1일 오후 6시에 진행된 오프라인 특강에 불참했다. 지난 6월 11일 치른 오프라인 기말평가는 응시했으나 답을 거의 적지 못해 10점을 받는 데 그쳤다. 온라인 강의 점수 50점을 합하면 60점으로 낙제했어야 한다.

그러나 정씨는 총점 70점을 받아 간신히 커트라인을 넘겼다. 참여하지 않은 오프라인 특강에서 ‘체육 특기자’라는 이유로 10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류 교수는 학기말 성적 처리에 앞서 오프라인 특강에 빠진 학생들에게 불참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체육과학대를 통해 정씨가 체육 특기자라는 것을 알았다. 류 교수는 “체육과학대에서 해당 학생이 특기자로 해외 훈련 중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그런 정씨가 기말평가에서 10점조차 받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높은 점수를 따낸 점을 감안해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또 “정씨는 수강생 270여명 중 낙제한 20여명을 빼면 거의 꼴찌로 통과했다”고도 했다.

지난해 1학기에 전부 F와 U학점을 받았던 정씨가 올해 1학기에는 체육 특기자라는 이유로 모든 과목에서 낙제를 면했다. 정씨의 지난해 학점 평점은 0.11점이었지만 올해 1학기는 2.27점으로 껑충 뛰었다. 학교 측에서 학사관리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한 과목들도 올해 1학기에 수강한 과목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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