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직격 인터뷰-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朴 대통령, 왕조시대 통치하나” 기사의 사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정부 비선 실세 개입 의혹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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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1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해 “우리는 핫(hot)하지 않는데요”라고 말했다.

그러던 그가 하루 만에 돌변했다. 추 대표는 19일 “새누리당이 막말과 거짓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의 문재인 전 대표 ‘색깔론’ 공격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선 더욱 독해져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절대왕정 비슷한 형태의 통치를 한다”고 혹평했다.

추 대표는 인터뷰 이후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 대표는 몇 달 전 아내 일을 모른다고 하고, 대통령 측근은 장인 일을 모른다고 하고 대통령은 최순실의 권력 농단을 모르쇠하면서 그 딸이 시합한 경기 후 공무원을 자르라고 장관을 면직시키고 그런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데.

“개인 회고록에 대해 어떻게 일일이 다 대꾸를 하나. 김종필 전 총리는 ‘세상에 나온 회고록은 믿을 만한 게 없고 읽을 만한 게 없다. 겨우 드골 회고록, 처칠 회고록 정도 빼곤…’이라고 과거에 말한 적 있다. 회고록이 가치가 있으려면 상대방의 견해가 어땠는지 대조해봐야 한다. 일방적으로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쓴 것에 불과하다. ‘내통’ ‘종북’ 참으로 무참하고 끔찍한 말들이다. 어떻게 집권당 지도부에서 이런 말을 하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이 본인 시각만 담았다는 의미인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외교장관 시절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과 관련해서 두 번이나 기권했고, 그러다가 나중에 입장을 바꿔 찬성하지 않았나. 송 전 장관은 균형을 맞추려면 그런 점도 문제를 삼았어야 할 것 아닌가.”

-2007년 당시 좋았던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협의는 가능하지 않았을까.

“북한인권결의안은 협의할 사항이 아니다. 2006년에는 북핵 실험으로 인권결의안에 찬성했다가 노무현정부 막바지인 2007년 남북관계가 풀리니까 입장이 변한 것이다. 남북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 것이지 이를 북한에 물어보거나 협의할 사안은 아니다.”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최순실씨 관련 보도가 계속되고 있는데.

“정부가 대기업 발목을 비틀어 설립한 재단이 최씨 딸을 위한 사금고로 사용됐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 다 이렇게 쏟아져나오고 있다. 수사를 안 할 방법이 있겠는가.”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 입장에 변화가 없나.

“지금도 같은 입장이다. 유엔 차원에서 할 일이 무지하게 많은데 국내 정치에 자꾸 눈길을 돌리고 있으니까 바람직하지 못하다. 우리가 배출한 유엔 사무총장이 훌륭하게 국제사회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돌아오길 바란다.”

-사드(THAAD) 반대 입장은 유효한가. 당론 채택이 늦어지고 있는데.

“당론이 목표가 아니다. 사드 문제는 정쟁의 도구가 아니고 나라의 미래 관점에서 봐야 한다. 중국이 사드를 바라볼 땐 자신을 겨냥한 하나의 핵 경쟁의 스타트로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선 마치 사드가 북한 미사일 문제에 있어서 가장 유효한 수단인양 되어 있고, 북한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 물론 북한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잘못하다간 미국과 중국의 핵 경쟁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 될 수 있다. 또 유력한 외교 파트너가 없어질 수 있다. 사드 문제도 찬반 논쟁을 하는 순간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면서 또 다른 분열에 빠질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회동 때 ‘사드 찬성하세요, 반대하세요’라고만 묻더라.”

-검찰이 ‘선거 공보에 동부지원 존치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힌 것은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된다’며 추 대표를 기소했는데.

“진실이야 법정에 가서 얘기할 것이지만 정말 어이가 없다. 정치인이 자기 지역에 있는 오래된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문구 하나로 시비를 걸다니 말이 되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추진이 빨라질 듯한데.

“우리 야3당은 이미 합의를 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나 박근혜 대통령 측근의 비리 의혹들에 대한 수사가 봉쇄돼 있다. ‘밖에서 떠들어라봐라. 우리는 담 쌓고 모른 척하겠다’라는 철저한 봉쇄 전략을 펴고 있다. 이런 탓에 공수처는 국민적 공감을 얻고 있다. 우 수석은 자기 수사를 자기가 보고받고 자기가 지시하고 있지 않은가. 왕조시대에나 있는 일이지 법치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우 수석이 2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 나오지 않는다면.

“우 수석이 국감에 나오지 않으면 정말 누구 표현대로 막가자는 것 아닌가. 국민 상대로 전쟁하자는 것이랑 똑같다. 우리도 똑같이 용서할 수 없는 일이 되는 것이다.”

-개헌은 해야 되나.

“이명박정부나 박근혜정부는 국회 의견도 묻지 않고 안보라는 포장지를 씌워 국민에게 부담되는 일들을 막 사인하고 해치우고 있다. 위안부 협상도 피해자 입장을 물어보지 않고 그냥 정말 동냥 받듯 돈을 얻어온 것 아닌가. 피해 할머니들이 왜 사과가 먼저라고 했겠는가. 일본이 아무 사과도 안 하는데 국민을 망신스럽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현 절대권력의 통치스타일을 보면서 ‘내 인권 , 내 생명이 망가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개헌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권력구조 개편만을 위한 개헌은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다. 헌법의 질과 격을 올리는 개헌을 위한 국민 대토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구상은.

“나는 당의 구심점을 더 강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선 과정 등에서 떠난 지지세력을 회복하고 당을 복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뒤 안정화시켜서 대선 경선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울타리를 넓게 치겠다. 후보가 한 명이 돼야 이길 것 같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어느 누구도 묵과할 수 없지 않느냐.”

글=김영석 정치부장 yskim@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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