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엄마 9명, 극단 ‘노란 리본’ 만들어 공연 “뮤지컬 배우가 꿈이던 딸이 내게 준 선물” 기사의 사진
세월호 참사를 겪은 경기도 안산 단원고 피해 학생 엄마들이 20일 연극 극단 ‘노란리본’의 첫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하늘나라에 있는 딸이 연극이라는 예술을 엄마에게 선물한 것 같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경기도 안산 단원고 피해 학생들의 엄마 9명(피해학생 부모 8명·생존학생 부모 1명)이 연극 극단을 만들어 22일 첫 공연을 펼친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자는 염원을 담아 극단 이름을 ‘노란 리본’이라 지었다. 이 극단은 단원고 희생 학생 어머니 9명을 주축으로 4∼5명의 배우와 스태프들로 꾸려졌다.

‘엄마 단원’들은 22일 오후 3시 안산시 상록구 소재 안산시청소년수련관 열린마당에서 ‘그와 그녀의 옷장’이라는 작품으로 첫 공연을 갖는다.

엄마들이 극단을 만들고 공연까지 하게 된 동기는 지난해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리스타’ 과정을 함께하며 그 속에서 서로를 향한 정이 더욱 깊어 갔고 과정이 끝나가자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연극을 함께하자’로 뭉쳤다.

함께 만나기 위해 연극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았지만 연극에 생소했던 이들은 안산지역에서 11년째 활동하고 있는 극단 ‘걸판’의 김태현(40) 감독을 만나면서 서로의 정과 함께 끼도 본격적으로 발산하게 됐다.

마침내 지난봄에 극단을 창단하고 7월에는 쇼케이스를 가지면서 자신감도 가지게 됐다.

김 감독은 “세월호 참사 이후 열린 촛불문화제의 기획자, 사회자로 참여하면서 엄마들과 인연이 됐다”며 “‘엄마들에게 웃음을 찾아 주고 싶어 감독 제의에 흔쾌히 응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공연의 취지는 세월호 피해 부모들이 자신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줬던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며 “소재도 소시민들의 삶을 안아주고 위로하는 코믹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3장으로 구성된 이번 연극에서 다양한 역할로 연기 실력을 맘껏 뽐내는 박모(45·예진 엄마)씨는 “우리 딸의 꿈은 서울예술대학교 연극학과에 들어가 뮤지컬배우가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모(43·동수 엄마)씨는 “지난 쇼케이스 공연 때 엄마 역할을 했는데 그때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며 “이번 공연에서 아들 역할을 하는데 연습 때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전했다.

엄마들의 데뷔작 ‘그와 그녀의 옷장’은 오세혁 작가 작품이다. ‘코믹옷니버스극’으로 노동자이자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을 그들의 옷을 통해 옴니버스로 엮었다. ‘엄마 극단’은 이번 공연이 끝나고 11월 초 서울 종로구 대학로로 무대를 옮겨 3일간 총 4회 공연할 계획 이다.안산= 글·사진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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