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일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만약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재단들이 저의 퇴임 후를 대비해 만들어졌다는데 그럴 이유가 없고 사실도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국정감사에서 경제단체 주도로 설립된 두 민간재단과 관련해 많은 의혹이 제기됐다”며 “앞으로 두 재단이 시작할 때 미비했던 부분을 다듬고 숙고해 문화와 어려운 체육인을 위한 재단으로 거듭나 더 이상 의혹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감독기관이 감사를 철저히 하고 모든 것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지도·감독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이 두 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직접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이 언급은 두 재단을 둘러싼 특혜 의혹 등이 권력형 비리 논란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은 물론 검찰 수사를 통해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당사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역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가뜩이나 국민의 삶의 무게가 무거운데 의혹이 의혹을 낳고, 그 속에서 불신이 커져가는 현 상황에 제 마음은 무겁고 안타깝기만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오로지 국민들께서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대로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지키는 소임을 다하고 제가 머물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는 어떠한 사심도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진상조사 필요성을 언급하자 검찰은 곧바로 관련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관련 고발 사건이 배당된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는 두 재단 설립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를 비롯한 재단 관계자들에 대한 통신조회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재단 설립 허가를 관할하는 문화체육관광부 담당 부서 국장급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두 재단 설립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했다.

남혁상 노용택 기자 hsnam@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