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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톡!] 논란 중에도 채플 통해 이어지는 ‘스크랜턴 정신’

이화여대 채플의 오해

[미션 톡!]  논란 중에도 채플 통해 이어지는 ‘스크랜턴 정신’ 기사의 사진
지난달 27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채플에서 학생들이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자 최경희 총장(단상 맨 오른쪽)이 밖으로 나가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난달 27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채플. 예배가 시작되기 전 학생들은 단상에 자리한 최경희 총장을 향해 “해방이화, 총장사퇴”를 외쳤습니다. 최 총장이 자리를 빠져나가자 학생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예배를 드립니다. 농성이 80일 넘게 이어져오는 동안 채플은 한번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은 몇 번의 채플에서 요구안을 적은 피켓을 들었을 뿐 어떤 돌발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학생도 있었지만 이대에 남아있는 기독교 정신을 존중한 겁니다.

한국에 온 최초의 여성 선교사 메리 스크랜턴(1832∼1909)은 1886년 봄 길가에 버려진 소녀를 발견하고 소녀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교육합니다. 이대는 예수님이 그러했듯 ‘낮은 자’를 위해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이대 교목실은 ‘창립이념인 기독교 정신을 계승하여 이를 대학생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구현한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매일 채플 예배가 열리고 학생들은 종합대학에서 가장 많은 8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습니다. 역대 총장들도 될 수 있으면 채플을 빠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 이대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이대의 정체성은 채플을 통해 전승된다”고 했습니다.

이번 정권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채플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 역시 단순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방송사가 ‘최순실 딸’ 학점 특혜 의혹을 보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공개된 성적표의 화질이 좋지 않아 채플 학점으로 표기된 ‘0’이 학점을 이수했을 때 적용되는 ‘1’로 비춰졌던 것입니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진상조사위원회도 채플 특혜 의혹을 제기했었지만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교목실에서의 자료와 성적표를 면밀히 조사해 0점 처리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총장의 사퇴로 이대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몇몇 교수들은 이번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건물마다 마련된 기도실에서 개인적으로 기도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이대 교수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앞으로 이대가 신뢰감을 주고, 학생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27일 채플에서 드렸던 찬양 제목은 ‘어두운 후에 빛이 오며’였습니다. ‘최순실 딸’ 특혜 논란으로 얼룩진 이대가 ‘채플 예배’와 ‘골방 기도’를 통해 스크랜턴의 정신을 회복하길 바랍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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