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교회 담임목사님이 너무 자주 바뀝니다

감독 자주 바뀌는 스포츠팀이 우승 어렵듯 목회자-교회 함께 ‘장기목회’ 전통 만들어야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교회 담임목사님이 너무 자주 바뀝니다 기사의 사진
Q : 저희 교회는 담임목사님이 너무 자주 바뀝니다. 5년 주기로 옮기는가하면 지금 계신 목사님은 9년째인데 이동설이 돌고 있습니다. 교인들은 언젠가는 떠날 목사님이라는 분위기여서 어수선합니다.

A : 담임목사님의 잦은 이동은 자신과 교회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양자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먼저 목회자의 책임을 따져보겠습니다. 3∼5년마다 교회를 옮기고 싶은 목회자는 없습니다. 목회상황이 그런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만, 그러나 목회란 이런저런 상황을 타개하고 수습해야 하는 것이기에 힘들어도 목회자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 세상 어느 교회도 순한 양이나 천사들로만 구성된 교회는 없습니다. 문제를 일으키던 A가 떠나거나 자리를 옮기면 B가 대타로 나서는 것이 교회입니다. 그들을 목양대상으로 삼고 풀고 헤쳐 나가는 것이 목회입니다. 옮기는 것이 관습이 되면 안 됩니다. 그리고 더 큰 교회, 조건 좋은 교회가 청빙한다고 돌보던 양떼를 버리고 뒤돌아보지 않고 옮기는 목자라면 그는 털 깎는 목자이지 양을 키우는 목자는 아닐 것입니다.

오래전 지방에서 14년동안 돌보던 교회를 떠나 대도시로 이임하려는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울며 매달리는 교인들을 뿌리치고 겨우 이삿짐을 싣고 떠나는 날, 권사님들과 여 집사님들이 자동차 앞길에 드러누웠습니다. 우리를 밟고 가라는 시위였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본 목사님이 통곡하며 이삿짐을 풀고 그 교회에서 76세까지 목회하시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케케묵은 골동품 같은 고사지만 찡한 감동을 줍니다. 지금은 그런 목사도 교회도 없습니다.

다음으로 교회의 책임을 따져보겠습니다. 오죽하면 떠나겠습니까? 그냥 짐을 챙겨 살림집을 옮기는 것도 힘들고 귀찮은 일인데 목회할 교회를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이겠습니까? 교역자의 잦은 이동은 교회성장의 걸림돌이 됩니다. 감독이 자주 바뀌는 운동팀이 우승컵 잡기가 어려운거나 같습니다.

목회자를 맘먹고 괴롭힌다든지 떠날 수밖에 없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 압박한다든지 출구 없는 여건에 밀려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구성원의 이러한 행위가 습관이 되면 안 됩니다. 목회자를 보낼 때 동원되는 방법들은 대부분 부정적이거나 역기능적일 때가 많습니다. 여론화하고 공론화해서 떠밀려나가게 합니다. 그런 교회치고 은혜도 없고 성장하기도 어렵습니다.

바람직한 것은 장기목회, 성장목회, 은혜목회, 균형목회가 그 교회 안에 뿌리내리고 전통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그 어떤 부정적 빌미를 만들거나 보이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문제를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교회는 주기별 행사처럼 교역자 이동을 반복하지 않아야 합니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악습을 삼가야 합니다.

박종순 목사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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