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85)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 전문의 24시간 대기…‘골든타임’ 지킨다 기사의 사진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 장경술 센터장(신경외과)이 뇌혈관의 일부가 막혀 뇌경색증이 온 한 중년 환자의 뇌혈관을 그물망 의료기구로 뚫어주는 수술을 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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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은 인천지역 최초로 뇌졸중 전문 치료실(2008년)과 뇌신경센터(2009년)를 만들어 신속한 처치가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뇌질환 극복을 위해 앞장서온 병원이다.

이 병원은 지난 2005년부터 응급실 도착 20분 안에 모든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하는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했다. 이어 최근에는 24시간 뇌신경센터 소속 교수 상주제도를 도입해 분초를 다투는 응급상황에 대비하는 체제를 확고히 다졌다.

지역최초 뇌신경센터에 전문의 24시간 상주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센터장 장경술 신경외과 교수)는 뇌졸중 조기검진 시스템을 통해 뇌졸중 예방을 위한 약물 또는 수술 치료를 시행하는 등 완벽한 예방 및 진단, 치료 프로세스를 갖췄다.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다학제 전문의 20여명을 포함 의료진도 50여명에 이른다.

뇌경색, 뇌출혈, 뇌동맥류, 뇌혈관기형 등 뇌혈관질환과 뇌종양, 파킨슨, 안면 떨림, 사경증 등 뇌신경질환에 대한 모든 진단검사와 치료가 가능하다. 정확하게 종양 위치를 찾고 뇌의 중요부위를 보호하면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고난이도 수술인 두개기저부 뇌종양 수술도 현미경하 미세 내시경수술로 두개골을 열지 않고 최소한의 절개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임상능력을 갖추고 있다.

10년 연속 뇌졸중 진료 1등급 평가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는 지난달 21일 ‘2016 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하는 뇌졸중진료 적정성 평가에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1등급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대한민국 글로벌 의료서비스’ 대학병원 뇌신경센터부문에서 2011∼2013년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2013년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가 선정한 뇌혈관 내 수술 인증기관 및 인증의 지정병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경외과 장경술(46·뇌신경센터장), 장동규(43), 박상규(38) 교수팀이 바로 그들이다.

뇌혈관 내 수술 인증제는 우리나라 뇌혈관 내 수술에 관한 표준 진료 지침을 마련하고 효율적 치료와 체계적 전문가 양성 교육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뇌혈관 내 수술 인증기관은 뇌동맥류,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병원이다.

뇌질환 정복 목표, 국내 첫 ‘뇌병원’ 만든다

인천성모병원은 ‘모든 뇌질환을 정복한다’는 목표 아래 다음달 초에 국내 최초로 뇌병원 건립에 나선다. 220병상 규모다.

아울러 하버드 의대와 뇌기능 조절 관련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뇌질환 전문 교육·연구·진료라는 대학병원 본연의 기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장경술(46) 뇌신경센터장은 24일 “국내 최초로 인천성모병원에 들어서는 뇌병원은 국내외 어느 병원이나 센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최우수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장비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뇌질환 치료 및 연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자부한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가상현실(VR)에서 손을 잡았을 때 뇌에 자극을 줘 촉감을 느끼게 하는 초음파치료기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도 뇌 인지공학을 기반으로 한 첨단의료기기 개발 연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경술 뇌신경센터장은
뇌졸중 수술에 탁월… 후진양성·연구에도 열정


1996∼2000년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현 서울성모병원)에서 인턴 및 신경외과 전공의 수련을 받았다. 이어 여의도성모병원 임상강사, 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 조교수를 거쳐 2013년부터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부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11∼2012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MUSC)에서 최신 뇌혈관질환 치료법에 대해 연구하고 돌아왔다. 현재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과장 겸 뇌신경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장 센터장의 전문분야는 뇌혈관 질환(뇌졸중)과 혈관 내 수술, 두부외상, 모야모야병의 진단과 치료다. 특히 뇌졸중(뇌경색) 치료 분야에서 탁월한 수술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뇌경색증으로 막힌 뇌혈관을 뚫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혈전(血栓)을 녹이는 용해제를 사용하는 ‘약물 재개통술’과 기구를 넣어 혈전을 제거하는 ‘기계적 재개통술’이다. 약물 재개통술은 혈전 용해제를 주입해 혈전을 서서히 녹인다. 이 때문에 막힌 혈관을 다시 개통시키는데 시간이 걸린다. 약을 너무 많이 쓰면 자칫 혈관 파열로 뇌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장 센터장은 약물재개통술의 단점을 기계적 재개통술로 돌파하고 있다. 생체 친화형 그물망(스텐트)을 혈전 부위에 심어 막힌 혈관을 뚫고, 합병증 위험도 낮추는 방법이다. 치료 원리는 이렇다. 먼저 혈관을 가로막고 있는 혈전에 미세 와이어를 관통시킨 후 그 와이어를 따라 가느다란 관을 삽입한다. 관을 빼면 관 속에 있던 그물망이 쫙 펴지면서 혈전을 붙들게 되고, 이 때 그물망을 제거하면 혈전도 함께 빠진다. 장 센터장은 2011년 2월부터 지금까지 급성 뇌동맥 폐쇄로 발생한 뇌경색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 치료법을 시술해 90% 이상의 성공률을 올리고 있다.

장 센터장은 진료 및 후진 양성 열정 못잖게 연구욕심도 많다. 지난 8월 특허를 취득한 ‘기관 삽관 이중 튜브’는 그 성과 중 하나다. 그는 중환자의 호흡을 원활하게 해줘야 할 필요가 있을 때 기존의 기관튜브를 제거하지 않고 환자에게 고통도 주지 않는 의료기구(튜브)를 개발, 국내 특허를 취득한데 이어 미국 의료기기특허도 출원해 놓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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