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국탕용 어묵] 이변은 없었다… CJ, 첨가물 다수에도 불구 가뿐한 1위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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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중에는 팔방미인들이 꽤 있다. 조리거나 볶거나 국을 끓여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재료들은 주부들의 사랑을 흠뻑 받는다. 그 중에서 가격도 싸고, 조리법도 간단한 어묵은 장바구니의 ‘단골 손님’이다. 어묵은 반찬뿐만 아니라 간식으로도 그만이다.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요즘부터 이른 봄까지 포장마차에서 먹는 어묵고치와 그 국물 맛은 일품이다.

생선의 살을 으깨어 소금 등을 넣고 반죽해 익힌 어묵은 일본 무로마치 시대(1336∼1573)에 등장한 일본 음식이다. 개화기에 일본 문물과 함께 전해진 어묵은 이제 우리가 즐기는 메뉴가 됐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반찬으로도 좋고, 야식이나 수험생 간식으로도 그만인 어묵 맛을 비교평가해보기로 했다.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브랜드 평가

소비자들이 즐겨 먹는 어묵을 알아보기 위해 시장점유율을 알아봤다. 시장정보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올해 1∼8월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 1위는 CJ제일제당(42.2%)이다. 2위는 사조(27.8%), 3위는 동원 F&B(8.5%), 4위는 한성기업(4.5%), 5위는 풀무원(3.9%)이다. 이들 5개 기업은 각각 수십종이 넘는 어묵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맘 때는 따뜻한 국물을 후루룩 마실 수 있는 어묵탕이 제격이다. 그래서 각사 마케팅팀에게 어묵탕용 어묵을 추천받았다. CJ제일제당은 삼호어묵 모둠전골(267g·2980원), 사조는 대림 선 어묵 풍성하고 다양한 어묵전골(400g·3850원), 동원F&B는 리얼 요리어묵 국탕용 종합(260g·1990원), 한성기업은 ‘행복을 담은淸’, 풀무원은 알래스칸특급 어묵전골(330g·3800원)을 각각 추천해왔다. 한성기업에서 추천해온 제품은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없어 맛있는 국탕용 어묵(230g·3200원)으로 대체했다. 가격은 사조제품은 롯데마트, 나머지 제품은 이마트 판매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빛깔 냄새 식감 풍미 기준 상대평가

어묵탕용 어묵은 지난달 21일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각각 구입했다. 평가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세종호텔 한식뷔페 ‘엘리제’에서 진행했다. 국내 특급호텔 최초로 한식 뷔페를 선보인 엘리제에서는 자연주의식 조리법을 반영한 다양한 건강식 한식 메뉴와 전문 셰프들이 라이브키친에서 즉석으로 제공하는 신선한 요리와 그릴이 제공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코너에는 양식 메뉴도 준비돼 있다.

평가는 엘리제의 이동우 주방장과 손정현·이소희·송지영·이윤주 셰프가 맡았다. 어묵은 조리하지 않은 채로 평가했다. 처음엔 어묵탕용인만큼 어묵탕을 끓여서 평가하기로 했으나 이 주방장이 “어묵을 생으로 맛보는 것이 더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다”고 해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기로 했다.

어묵은 빛깔, 냄새, 식감, 풍미 4가지 항목을 평가한 다음 이를 기준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원재료를 공개한 뒤 이에 대해 평가했다. 가격을 알려준 다음 최종평가를 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5개의 접시에 어묵탕용 어묵을 담아 셰프들에게 내놨다. 셰프들은 일단 빛깔을 살펴 본 다음 냄새를 맡고 맛을 봤다. 셰프들은 각 제품의 맛이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 중간중간 물을 마셔가면서 5가지 어묵의 맛을 비교 평가했다. 이 주방장이 “5가지 제품 모두에 조미료가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하자 셰프 4명이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1,2위는 점유율 높은 브랜드가 차지

국탕용 어묵 평가에서 큰 이변은 없었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브랜드 제품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1위에는 CJ 삼호어묵(11.16원, 이하 g당 가격)이 올랐다. 최종평점 5점 만점(이하 동일)에 4.8점. 빛깔(4.4점), 냄새(4.4점), 식감(4.6점), 풍미(4.4점) 전 항목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데 이어 1차 종합평가(4.4)에서도 1위였다. 다만 성분평가(3.6점)에서는 3위로 내려갔다. 연육의 함량(63.25%)은 가장 높았으나 5개 제품 중 가장 많은 첨가물이 감점 요인이 됐다. 이동우 주방장은 “부드럽고, 가장 어묵다운 맛을 지니고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2위는 최종평점 3.0점을 받은 사조 대림선어묵(9.62원)이 차지했다. 항목별 평가에선 3,4위권으로 저조한 편이었다. 1차 종합평가에서도 2.6점으로 4위에 머물렀으나 성분평가에서 1위를 한 데 이어 가성비를 발판삼아 최종평가에서 치고 올라왔다. 5가지 제품 중 첨가물이 가장 적었고, 연육 함량(62.03%)도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이 제품은 이번 평가 대상 중 두번째로 저렴했다. 이소희 셰프는 “다소 뻑뻑한 감이 있지만 국물 요리에는 가장 잘 어울릴 것으로 본다”면서 최종평가에서 최고점을 주었다.

3,4,5위는 시장 점유율과 반비례

시장에서 10% 미만대의 점유율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3개 브랜드의 순위는 예상 밖이었다. 현재 점유율은 가장 낮지만 2012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풀무원 알래스칸 어묵(11.52원)이 3위를 했다. 최종평점은 2.8점. 항목별 평가에서 2,3위권을 유지하면서 1차 종합평가(3.0점)에서도 3위였다. L글루타민산나트륨(향미증진제)이 유일하게 첨가되지 않았지만 연육 함량(54.39%)이 다른 제품에 비해 다소 낮은 탓인지 성분 평가(3.6점)에서도 3위에 머물렀다. 송지영 셰프는 “조미료 맛이 많이 나지 않고 간이 강하지 않아서 좋다”고 평했다.

4위는 한성기업 어묵(13.91원)으로 최종평점은 2.6점. 빛깔(4.2점), 냄새(4.0점), 식감(4.0점)에서 2위를 했고, 종합평가에서도 4.0점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성분평가에서 5위를 한 데 이어 낮은 가성비로 최종평가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성분평가(1.4점)에서 연육 함량이 표시돼 있지 않아 감점이 됐다. 이 제품은 5개 어묵 중 가장 값이 비쌌다. 이윤주 셰프는 “기름기가 많고 인위적인 향이 강한 편이지만 씹는 맛이 부드럽고 빛깔은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동원F&B 어묵(7.65원)은 5위에 머물렀다. 최종평점 1.8점. 전 평가항목에서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1차 종합평가(1.0점)에서도 최하위였다. 성분평가(3.8점)에서만 2위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대상 중 가장 저렴했지만 높은 가성비도 평가를 만회할 발판이 되어주지는 못했다. 손정현 셰프는 “너무 단단하고 어육맛이 덜 느껴져 풍미가 떨어지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단 조리했을 때 덜 불어서 풀어진 어묵을 싫어하는 이들에겐 추천할 만하다고 손 셰프는 덧붙였다.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사진=구성찬 기자,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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