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38년 논란 결론내자 <2부>]  부지 선정 끝낸 핀란드… 영구 처분장 결정 세계 최초 사례 기사의 사진
핀란드 에유라요키시 올킬루오토섬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초의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건설 현장. 원자력문화재단 제공
핀란드 에유라요키에 위치한 사용후핵연료 지하 연구시설 온칼로(ONKALO)는 전 세계 원전 국가들로부터 가장 많이 주목받은 곳이다. 실제 최종 처분장을 설치할 부지에 건설된 유일한 연구시설이기 때문이다.

특히 핀란드와 같이 화강암 지반이 많은 한국에 온칼로는 매우 중요한 참고 사례가 돼 왔다. 한국정부가 올해 마련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서 사용후핵연료 처분 연구부지(URL)와 실질적인 영구처분 부지를 일치시킨 것도 핀란드 사례를 반영한 것이다.

게다가 핀란드는 지난해 말 온칼로를 실제 처분시설로 확대 전환하는 계획이 허가를 얻어 실제 건설에 들어갔다. 2023년에는 세계 최초의 영구처분장 가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1978년 핀란드 정부가 지하 깊은 곳에 사용후핵연료를 처분하는 심층처분 방식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시작한 이래 약 45년 만에 결실을 맺는 셈이다.

핀란드는 1983년 영구처분 방식을 결정한 이후 17년에 걸쳐 부지 선정 작업과 지질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방폐장 후보지 공모를 받지 않고 정부가 먼저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후보지를 선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스위스와 마찬가지로 국가 책임 하에 안전한 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핀란드는 대신 후보지로 선정된 지방자치단체에 거부권을 보장했고, 이 덕분에 후보지 선정을 위한 사전 지질 조사에 대한 반발이 적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 온칼로 부지가 선정된 것이 지난 2000년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연구와 조사를 진행하고 지자체의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공론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온칼로 부지에 영구처분장을 설립하는 정부안은 2001년 국회의원 199명 중 159명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비단 원전·방폐장 정책뿐 아니라 정부에 대한 기본적인 국민 신뢰가 높은 정치적 토양도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핀란드가 영구처분장을 결정한 세계 최초 사례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안정적인 암반지대를 꼽는다. 절차가 아무리 좋아도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온칼로를 운영하는 포시바(POSIVA)사 관계자는 “핀란드는 10억년 이상 현재의 지층이 유지돼 온 지진이 없는 나라였기 때문에 이 결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도 한국에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이 문제는 지름길이 없으니 언제든 돌아갈 각오로 하루 빨리 출발하라”고 조언했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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