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조하현] 위안화의 SDR 편입 의미 기사의 사진
중국 위안화가 지난 1일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통화에 포함되었다. IMF가 작년 11월 말 위안화의 SDR 편입을 결정한 후 공식적인 구성통화가 된 것이다. 위안화는 현재 달러화, 유로화에 이어 통화바스켓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통화가 되었다. 이는 엔화와 파운드화 비중을 능가한다. 특별인출권(SDR·Special Drawing Right)은 IMF가 1969년 금본위제인 브레턴우즈 체제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준비자산이다. 당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금과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세계 무역이 확대되고 금융시장이 발달하자 금과 달러의 공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였다. 이에 IMF는 금과 달러를 대신할 수 있는 대외결제 자산인 SDR을 만든 것이다. SDR은 유동성 위기 시 IMF 회원국이 출자비율만큼 바스켓 내의 통화로 교환할 수 있는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되므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이 아직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서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위안화의 국제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미 중국은 수출규모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하였으며, 세계 국내총생산(GDP)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5년 기준 유럽연합(EU)과 대등한 수준인 15%까지 성장했다. 이제는 더 이상 수출입 거래에 달러화로 결제할 필요 없이 위안화로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세계 각국과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돼 향후 위안화의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강대국으로 부상하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것을 바꾸고 고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위안화의 국제화, 즉 SDR 편입이다. 그동안 중국은 무섭게 성장하면서 알리바바와 위챗 등 그들만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등 새로운 경제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이 이제는 세계경제를 중국 중심으로 재편 중인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변화를 그냥 쳐다만 보고 있다가는 어느새 중국의 공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 돌파구를 찾아가야 하는가.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 즉, 중국 경제와의 디커플링(decoupling) 방향으로 나아가 향후 불어닥칠 수 있는 역풍에 대비해야 한다. 먼저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위안화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역외 위안화 취급에 필요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작년부터 추진해온 위안화 허브를 조성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를 통해 저성장·저금리에 직면한 국내 투자업계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적기를 놓치면 기회는 넘어가고 말 것이다.

다음으로 실물시장 측면에서는 중국이 벌써 전기자동차 생산 1위 국가로 도약하고 ICT 부문에서도 추격해오고 있다. 또한 국내 화학 및 정유업계 수출의 큰 부분을 담당했던 중국이 자급비율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 교역량의 25%가 대(對)중국 수출이지만 이러한 상황이 가속화된다면 머지않아 우리 수출은 큰 난관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구조조정을 통한 경제의 체질개선과 더불어 한국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원을 찾아야 한다.

연어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거대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는 아주 먼 과거부터 지금까지 가까이 위치한 중국과 함께하며 성장의 흐름도 함께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시작을 위해 때로는 거대한 흐름과는 다른 방향으로(decoupling) 가야 할 필요도 있다. 지금이 그러한 현명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이 재편하는 경제의 흐름에 이끌려가지 않는, 우리만의 흐름을 타려고 노력해야 한다.

조하현 경제학부 연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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