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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동일본 대지진 영향 맞다”

지질학회 학술대회서도 주장

“경주 지진, 동일본 대지진 영향 맞다” 기사의 사진
경주 주민들이 지난달 21일 경북 경주시 사정동 한옥마을에서 기와지붕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같은 달 12일 경주시 내남면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고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12일 경북 경주 지역을 강타한 지진이 ‘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11일 발생)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반도 지각에 누적된 응력이 지진으로 분출됐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경주가 한반도 지진의 핵심 위치이며, 이 일대에서 규모 6.5∼7.0에 이르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대한지질학회가 2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연 지질과학연합 학술대회에 참석한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이 경주 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한반도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방향으로 1∼5㎝ 정도 끌려갔고, 이후 약 1000일 동안 지속적으로 진앙지 방향으로 이동한 결과 한반도 지각 내 매질(파동을 전달시키는 물질)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후 한반도 지각 내에서 큰 폭의 지진파 속도 감소가 관측됐다는 점을 증거로 제시했다. 지진파가 지각을 타고 전달되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건 곧 땅이 덜 단단해졌다는 뜻이다.

‘경주 지진’ 후 이어진 여진의 원인이 새로운 단층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동안 알려진 양산단층이나 모량단층 외에 다른 단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이번 지진의 지진파 분석 결과 고주파에너지가 강하게 나왔는데 이는 오랜만에 활동했거나 새로 활동하는 단층의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경주 지역이 한반도 지진의 핵심 위치라는 분석도 나왔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서기 779년 통일신라시대 때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집이 무너지고 죽은 사람이 100여명에 이르렀다는 기록을 삼국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역사 기록은 또 있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56권에는 우리나라에 지진 없는 해가 없고 경상도는 더욱 많다는 대목이 있다. 강 교수는 “지난달 경주 지진과 여진은 이 지역의 전형적 지진활동 양상을 따르는 가장 최근의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주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에 대한 조사는 부족하다. 경재복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지금까지 양산단층 일대 약 19곳에서 조사가 이뤄졌지만 단층운동의 지진학적 정보를 얻기에 불충분하다”며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던 경주 내남면 부지리와 덕천리 일대의 단층운동에 대한 심층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경주 인근에서 규모 6.5∼7.0에 이르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 교수는 “경주 내남면 일대에서 단층운동이 지속될 수 있다”며 “규모 6.5의 지진은 양산단층 내 어느 구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 교수도 “경주 지진 이후 진원지 근처 일부 지역에서 응력이 증가했다”며 “만약 이 응력이 지진을 발생시킬 만큼 쌓여 있다면 또 다른 지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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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언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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