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77> 드라마 OST 판권료 기사의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OST 앨범표지
음악이 없는 드라마를 상상할 수 있는가. 우리가 기억하는 모든 드라마는 음악이 존재한다. 드라마 제목은 안 떠오르는데 드라마에 삽입된 음악은 흥얼거린다. 대사의 기억보다 특정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의 기억은 평생 각인돼 무의식처럼 반응한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일명 OST로 불리는 영화, TV 시리즈, 비디오 게임의 사운드트랙이 주목받고 있다. 2000년 초반 드라마 ‘겨울연가’ ‘가을동화’는 일본 등 해외에서 파급력이 위력적이었다. 특히 OST는 앨범 판매 수익을 비롯해 수백억원을 거둬들이는 대박 콘텐츠였다.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도 한류 핵심 콘텐츠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OST 전체 시장을 분석하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심하다. 수년간 OST를 제작하다가 자살한 제작자 사연은 이를 방증한다.

한류 스타들이 출연하는 초대형 드라마의 OST 제작 판권료가 1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말이 들려온다. 이 같은 외형은 OST를 황금알을 낳는 콘텐츠로 인식할 만하다. 그러나 OST 제작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가수 섭외부터가 그렇다. 한때 OST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가수는 1억원의 가창료를 요구해 귀를 의심케 했다. 적절한 대우와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나눠 갖는 상생의 방법보다 자신의 몸값만 챙기겠다는 인식은 아티스트의 생명을 앗아간다. 반면 가수 린, 백지영이 전략적인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통해 아시아권에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간 드라마 OST는 드라마 제작의 중요한 스태프인데도 판권료라는 명목으로 제작비 충당까지 감당해야만 했다. 요즘 드라마 전문 채널이 생기면서 OST 제작에 대한 인식과 제작 개선이 전환되고 있는 건 다행스럽다. 드라마에서 OST는 또 다른 명대사다.

강태규(대중문화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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