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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청와대 사칭? “고액 회비 내면 靑 출입증”… 교계 ‘청목회’ 피해주의보

청와대목회자협의회 “연 12만∼24만원 회비 청와대에 사무실 두겠다” 100만명 회원 모집 목표

이 와중에 청와대 사칭? “고액 회비 내면 靑 출입증”…  교계 ‘청목회’ 피해주의보 기사의 사진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 6층에 있는 청와대목회자협의회(청목회)의 현판과 청목회 회원 신분증(오른쪽). 현판 및 신분증에는 청와대 이미지와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문장 등이 그려져 있다. 김창기 목사 제공
“회원으로 가입하면 청와대 로고가 박힌 신분증과 명함을 만들어주겠다.”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가 국정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를 출입할 수 있다며 회원모집에 나선 교계 단체가 나타나 주의가 요망된다.

이름부터 심상찮은 ‘청와대목회자협의회(청목회)’는 오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립예배 및 국가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청목회 대표 강요셉 목사는 1일 국민일보가 확인을 요청하자 “지난 8월 서울 영등포세무서에 비영리법인으로 고유번호를 받았으며 곧 사단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전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를 비롯해 뜻을 같이하는 분 100만명을 목표로 회원을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만든 정관 제3조에는 ‘청목회 청목실은 청와대에 둔다’라고 규정돼 있다.

청목회에는 강 목사 외에도 총재 박남선 목사, 지도고문 김문학 목사, 이사장 박상민 집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등 한국교회 정통교단 소속이다. 청목회는 청와대와 교감 없이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청목회의 설립 목적은 ‘대통령과 위정자’ ‘남·북 평화통일’ ‘국가안위와 경제발전’ 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또한 이 단체는 청목회신문 발행과 청목장학회 설립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목회가 만든 회원 신분증과 명함에는 청와대 그림과 대통령을 상징하는 청와대 봉황 문장이 그려져 있다. 청목회 엠블럼 속엔 청와대 용마루 위에 십자가를 그려 활용하고 있다. 또 정관에는 ‘청와대 사무실의 내근 근무자는 10명’이라고 명시까지 했다. 청와대를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은근히 강조한 것이다. 청목회 회원은 연회비 12만원, 임원은 24만원을 내야한다. 청목회는 국민일보가 취재에 나서자 뒤늦게 청와대 로고를 쓰지 않기로 하는 등 황급히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에 대해 강 목사는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모임이다. 청와대 사무실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오해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청목회 측의 해명에도 불구, 이날 서울 여의도에 있는 청목회 임시 사무실 앞에는 청와대 그림이 있는 청목회 현판이 버젓이 걸려 있었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신광수 목사는 “청와대 로고를 쓰고 청와대를 출입할 수 있다고 유혹하며 회원모집을 하는 것은 명백한 사기”라고 설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교육훈련센터 담임 김창기 목사는 “나도 하마터면 회비를 낼 뻔 했다. 감언이설에 현혹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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