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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사업’에 엮인 기업들, 협조 여부에 따라 ‘희비’

CJ, 오너 사면·복권 위해 차은택 주도 1조4000억대 ‘K-컬처밸리’에 투자 의혹

‘崔 사업’에 엮인 기업들, 협조 여부에 따라 ‘희비’ 기사의 사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회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박근혜를 수사하라’는 피켓을 들고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불똥이 자금을 징수당한 주요 기업에까지 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순실씨와 그의 측근들이 손을 댄 것으로 알려진 국가 정책사업에 엮인 기업들은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에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최씨 일당이 진행하는 사업에 협조한 기업은 결과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거나 화를 면했고, 반면 깐깐하게 대응한 기업은 보복을 당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우선 도마에 오른 기업은 CJ그룹이다. CJ그룹은 최씨의 측근 차은택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깊이 관련돼 있다. 해당 사업은 최씨가 배후에서 사업의 틀을 짜고 예산을 책정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현재 CJ그룹은 이 사업에 자회사인 CJ E&M을 통해 경기도 고양관광문화단지에 1조4000억원을 투입해 한류 콘텐츠 테마파크인 ‘K컬처밸리’를 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한 지난 2월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은 서울 상암동 CJ E&M 본사에서 열렸고 1층에 문화창조융합센터가 개관했다. CJ E&M으로부터 K컬처밸리 투자의향서가 제출된 날도 이날이다.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는 사업이 진행된 시점이다. CJ그룹이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시기는 이재현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던 시점과 겹친다. 이 회장의 특별사면·복권을 위해 차씨 주도 사업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기도가 제시했던 외국인 투자비율 요건을 충족하는 과정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CJ E&M은 5월에 K컬처밸리 사업 기본협약을 체결한 뒤 다음 달에야 싱가포르 투자자문회사인 방사완브라더스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아 요건을 충족시켰다.

이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2일 “수년간 한류 문화 사업에 공을 들여왔고, 테마파크 사업도 그 일환”이라며 “2014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업 참여 제안을 받고 타당성 검토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씨 사업에 걸림돌로 지목됐다는 이유로 구설에 오르는 기업도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이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위원장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났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조 회장은 사퇴를 종용했던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저도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조직위 안팎에서는 당시 최씨가 평창올림픽에서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하던 중 결재권자였던 조 회장이 걸림돌이 되자 사퇴시킨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조 회장은 최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에 10억원을 출연하라는 요청도 거절한 바 있다. 한진해운이 정부의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법정관리 절차로 넘어간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해 매각한 광고계열사 ‘포레카’는 차씨 측근으로부터 “회사 지분 80%를 매각하라”는 협박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업체 대표 한모씨는 후배인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송 원장은 오히려 “광고주 등이 세무조사를 받을 수 있고 한 대표도 위험해진다”며 매각을 권했다고 한다. 송 전 원장은 차씨와 20년간 알고 지냈다. 검찰은 이날 매각을 회유한 송 전 원장 등 관련자 3명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송 전 원장은 논란이 커지자 사표를 냈고 지난달 31일 수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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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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