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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최대 리스크는 ‘가계빚’

6개월 전 세번째서 1위로 껑충… 저성장·美금리 포함 ‘3대 뇌관’

한국경제 최대 리스크는 ‘가계빚’ 기사의 사진
가계부채와 저성장·저물가,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경제 3대 리스크로 꼽혔다.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대선 결과 확정을 닷새 앞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11월 기준금리를 일단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3일 2016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금융기관 리스크 및 경영전략 담당 부서장 및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등 78명을 상대로 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조사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 파탄 및 정치 리더십 붕괴라는 대형 리스크 등장 이전에 작성된 결과다.

복수응답을 포함해 중요도 순으로 꼽아보니 가계부채 문제가 제1의 리스크 요인으로 등극했다. 가계부채 문제는 6개월 전 같은 조사에서 54%로 3위에 랭크됐는데 이번 조사에선 70%로 1위를 차지했다. 가계부채는 부동산 활황과 연관된 문제여서 증가폭을 급격히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몇 달 안에 1300조원을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조금 낮아졌다. 우리 시스템 안정성이 ‘높다’는 응답은 지난 4월 33%에서 10월 31%로 하락했다. 반면 ‘보통’이란 응답은 53%에서 56%로 상승했다. 1년 이내 단기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높다’는 응답이 6개월 전 15%에서 23%로 역시 상승했고, ‘낮다’는 응답 비중은 49%에서 44%로 하락했다.

‘저성장·저물가 고착화’와 ‘미국의 금리 정상화’도 나란히 51%를 차지해 주요 리스크로 떠올랐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이란 단어 대신 ‘정상화’라는 중립적 표현을 사용했는데도 그랬다. 미국 금리 인상은 1년 이내를 말하는 ‘단기’에 실현될 것이란 응답에 더해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높음’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이다. 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현 기준금리(0.25∼0.50%)를 유지키로 하면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8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2명은 인상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 직후 미 연방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전일 68%에서 이날 78%로 대폭 상승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일자리가 늘고 경제가 좋아지는 등 금리 인상 여건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추가 인상 근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회의(13∼14일) 때 인상될 가능성이 높지만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돼 금융시장이 혼란해질 경우 재차 동결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글=우성규 기자,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mainport@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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