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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일각서도 “털고 가자”

유승민 “朴, 검 수사 받아야 또 한번 거짓 사과 땐 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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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3일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 왼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최종학 기자
새누리당 내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검찰의 박근혜 대통령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주류뿐 아니라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선 서면조사 등 대통령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친박 지도부는 시간이 갈수록 고립무원이 되는 모양새다.

유승민 의원은 3일 전남대 강의에서 “대통령은 모든 진실을 국민 앞에 그대로 밝히고 사죄와 용서를 구한 뒤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궁극적인 책임이 있고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박 대통령”이라며 “지난 10월 25일 90초짜리 사과를 하는 식으로 거짓 사과를 해서 국민들 분노를 한 번 더 산다면 끝장”이라고 했다.

친박계에서도 톤은 달랐지만 비슷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영남권 한 의원은 “쏟아지는 의혹이 모두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인데 빨리 털고 가기 위해서라도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야당의 공세를 방어하려 해도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모르니 나부터 난처한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적 분노가 높아진 상황을 벗어나려면 박 대통령 조사 등을 통한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밝히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 지도부는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에게 검찰 수사를 받으라고 건의하는 방안에 대해 “필요하다면 대통령도 조사받는다는 입장을 청와대가 이미 밝힌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그것을 따로 건의할 사항이 아니고 건의를 해서 진행해야 할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퇴진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이진복 김세연 이학재 정양석 유의동 의원 등 비주류 10여명은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오신환 의원은 회동 후 “정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 존재한다”며 “이 대표도 그 뜻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라고 했다. 4일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 사퇴 여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던 정병국 의원은 ‘분당론’까지 꺼내들었다. 정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순실 사건의 공동 책임을 진 새누리당에서 이 대표는 청와대 정무·홍보수석까지 지낸 박 대통령 측근 중 측근”이라며 “그런 이 대표가 개혁안을 내면 누가 동의하겠느냐”고 했다. 또 “계파 간 헤게모니 싸움이 아니라 국민 여론이 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분당을 각오하고라도 싸워서 이번 국면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사진= 최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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