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사이비종교·굿, 결코 사실 아니다”

사교 의혹 정면 반박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제가 사이비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신과 최순실씨 일가와 관련된 각종 사교(邪敎) 의혹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 왔는데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돼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침통한 표정과 울먹거리는 말투로 담화문을 읽어 내려가던 박 대통령은 사이비종교 부분을 언급할 때만큼은 주변을 둘러보며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뒤덮은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최태민·최순실 부녀와 박 대통령 관계에 대한 각종 의혹과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최씨 부녀가 사실상 무당에 가깝다는 얘기까지 나오며 민심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박 대통령이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도 악화된 민심을 고려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가진 사회 각계 원로들과의 오찬에서도 “제가 사교를 믿는다는 얘기까지 있더군요”라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의 거듭된 해명은 자신과 최씨 일가의 인연에 대한 의혹 가운데 ‘사교’ 관련 부분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계를 중심으로 박 대통령의 해명이 의혹을 명쾌하게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손인웅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명예회장은 “박 대통령이 사이비종교에 빠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이비 종교인이었던 최태민씨의 영향을 크게 받은 건 사실”이라며 “박 대통령이 이를 부정하니 국민들이 잘 믿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 명예회장은 “기자회견을 보면서 대통령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치유를 받아야 하는 영적 문제”라며 “박 대통령은 지금부터라도 부적절한 영적 관계를 끊고 건전한 교회 지도자들과 교류하며 치유를 받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성을 증명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도 “최태민씨가 사교에서 활동한 사이비 종교인인 건 사실이며, 대통령은 당연히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기자회견에서 대답을 똑바로 하지 않아 의구심만 더욱 증폭시켰다. 해명을 누가 믿겠느냐”고 말했다. 박 원로목사는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하는 게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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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선 백상현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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