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78> 소신 있는 사회 기사의 사진
김형선 작가의 해녀 사진
공직자는 사사로움에 움직여선 아니 된다. 국민의 혈세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문화창조융합이라는 미명 아래 비정상적인 권력이 개입했다. 문화 예산은 개인의 주머니로 흘러들었다. 소신 있는 공직자는 좌천되었고 권력자들은 사익을 채웠다.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 정책과 행정의 결과를 되돌아보는 일은 낯 뜨겁다. 그간 문화예술인들은 뜻을 피우지 못한 채 좌절을 맛보았다. 문화예술 지원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기에 합리적인 지원은커녕 온전한 심사를 받았을 리 만무하다. 윗선에서 특정 단체나 개인을 지목해 압력을 넣는 것을 지금 지켜보았다.

문화 정책이 시나브로 압력을 받으며 상생했으니 우리는 보이지 않게 잃어야 했던 것이 지천이었다. 일례로 사진작가 김형선의 역경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3월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김 작가의 해녀사진전이 열렸다. 한국 작가가 촬영한 해녀 사진 해외 전시는 처음 있는 일인 데다 뉴욕타임스(NYT)를 필두로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사진전을 대서특필했다. 영국 가디언은 양면을 김형선의 사진 8장만으로 채웠다. 파격적이었다. 우리의 해녀 사진은 외국인의 시선을 모았고 일본의 해녀 아마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경쟁에서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 작가의 사진은 올해 프랑스 툴루즈 페스티벌과 포토 드 메르 페스티벌에서도 전시됐다. 이 의미 있는 작업들은 번번이 정부나 민간 지원 대상에서 비켜나갔다. 사재를 털어 진행했다. 내년 4월 영국 해양박물관에서 열리는 김형선 해녀 사진전 역시 지원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이를 안 제주도의 작은 민간 문화기업 안지스가 전액 지원해 전시한다.

주차위반 의견진술서도 결과 통보를 해주는 시대다. 우리 문화 지원 정책은 언제쯤 투명하고 명확한 소신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강태규(대중문화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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