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입술보호제] 천연오일 쓴 버츠비 1위… 문제성분 논란 라메르는 꼴찌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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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경로별 베스트 제품 5개 평가

소비자들이 많이 쓰고 있는 제품을 평가하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립밤 베스트셀러를 우선 알아봤다. 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올리브영), 온라인마켓(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지난 10월 1∼3주간 매출 베스트 제품 5개씩(표참조)을 추천받았다.

각 유통경로별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을 우선 골랐다. 백화점의 록시땅 ‘스틱 레브르 립밤’(4.5g, 1만4000원), 올리브영의 버츠비 ‘그레이플롯 모이스춰라이징 립밤’(4.25g, 6000원), 11번가의 유리아쥬 ‘스틱레브르 오리지널’(4g X4개, 2만9400원)을 평가하기로 했다. 여기에 베스트셀러 중 가장 고가 제품인 라메르 ‘더 립밤’(9g, 7만5000원), 최저가 제품인 니베아 ‘스트로베리 샤인’(4.8g 1800원)을 추가했다. 가격은 추천 유통업체 10월27일 판매가 기준이다. 이번 평가 대상에는 국산 제품이 없다. 아쉽긴 하지만 그동안 평가 대상 제품 선정의 큰 틀을 유지하기로 했다.

흡수성, 보습력 등 5개 항목 상대 평가

립밤 평가는 강연수 테마피부과 원장,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학과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 피현정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브레인파이 대표·이상 가나다 순)가 맡았다.

평가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브랜드 파워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평가 대상 제품 5가지를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달 31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발림성, 흡수성, 보습력, 입술이 어느 정도 부드러워지는지를 측정한 영양감, 지속력 5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제품의 성분에 대해 평가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유명 글로벌 브랜드 성분 좋지 않아 꼴찌

이번 립밤 평가의 최종 순위는 성분이 좌우했다. 평가자들은 입술에 바르는 립밤은 먹을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성분을 가장 중시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 결과 품질만을 측정한 1차 종합평가 결과와 성분 평가 이후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브랜드 라메르의 립밤(8333원·이하 g당 가격)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1.4점. 이 제품은 항목별 평가에서 흡수성을 제외한 4개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은 데 이어 1차 종합평가에서도 4.2점으로 1위를 했다. 그러나 성분평가에서 1.8점으로 4위를 한 뒤 최종평가에서 가성비까지 낮은 탓에 꼴찌로 곤두박질쳤다. 유해성 논란이 있는 페트롤라툼, 향료, 비에이치티, 청색1호, 황색4호 등 다수의 주의성분과 벤질벤조에이트 리모넨 등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문제 성분으로 지적됐다. 또 라메르 립밤은 이번 평가대상 중 최고가로 최저가 제품보다 무려 21배 이상 비쌌다. 최윤정씨는 “입술이 편안해지는 속도가 빨랐고, 멘톨 성분이 있어서 청량감을 더해 주는 등 기능은 월등했지만 문제성분이 다수 들어 있고 가격도 너무 비싸다”면서 최종평가에서 최하점을 줬다. 최씨는 바세린이나 미네랄오일 등 가격대가 저렴한 석유계 성분들을 쓴 이 제품의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의아하다고 했다.

최고의 립밤으로 뽑힌 것은 미국 브랜드인 버츠비(1411원) 제품. 최종평점 4.4점. 버츠비 립밤은 항목별 평가에선 2,3위권이었고, 1차 종합평가에서도 평점 3.0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성분평가에서 최고점(4.4점)을 받으면서 최종평가에서 1위로 치고 올라왔다. 해바라기씨 오일을 비롯한 천연 오일과 식물성분이 주성분이어서 평가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단 향료와 알레르기 유발성분인 리모넨이 들어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고진영 원장은 “입술 속 건조함이 채워지는 느낌이며 부드러운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가성비도 상대적으로 좋은 제품”이라고 호평했다.

2위는 프랑스 브랜드인 록시땅의 립밤(3111원). 최종평점 3.4점. 발림성(2.0점)과 보습력(2.2점)은 5개 제품 중 가장 떨어지는 편이었고, 다른 항목도 3,4위권으로 좋지 않았다. 1차 종합평가도 2.6점으로 4위에 머물렀지만 성분평가에서 3.8점으로 2위를 하면서 최종평가에서도 2위로 뛰어올랐다. 피현정씨는 “향료 성분이 걸리긴 하지만 함량이 낮고 전체 배합이 좋은 편이며 특히 쉐어버터 등 퀄리티 높은 보습 성분을 사용해 촉촉하고 지속력도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3위는 역시 프랑스 브렌드인 유리아쥬의 립밤(1837원). 최종평점 3.2점. 흡수성에서 최고점(3.8점)을 받았고, 보습력(3.2점), 영양감(3.4점), 지속력(3.2점)에선 2위였다. 1차 종합평가에서도 3.4점으로 2위였으나 성분평가에서 3.4점으로 3위를 하면서 최종평가에서 한 계단 내려갔다. 김정숙 교수는 “무향에 가깝고 쉽게 무르지 않아 사용하기 편하고, 지속력, 영양감도 좋은 편이지만 주의성분인 미네랄오일과 향료가 함유돼 있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4위는 독일 브랜드인 니베아의 립밤(375원). 최종평점 2.6점. 흡수성(2.0점), 영양감(1.8점), 지속력(1.8점)에서 최하점을 받은 데 이어 1차 종합평가에서도 1.8점으로 꼴찌를 했다. 성분평가에서도 1.6점으로 최하위였다. 주의 성분인 부틸메톡시디벤조일메탄, 비에이치티, 향료, 적색223호, 황색5호, 적색202호 등과 알레르기 유발 성분인 벤질벤조에이트 등이 문제 성분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번 평가 대상 중 가장 저렴했던 이 제품은 가성비를 발판삼아 최종평가에서 한 계단 뛰어올랐다. 강연수 원장은 “글로시한 지속력이 뛰어난 편인 데다 가격 대비 효과가 우수하다”고 평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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