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38년 논란 결론내자 <2부>] “자세한 로드맵에 주민도 안심… 미래 계획 수립 가능했다” 기사의 사진
제라드 우주니앙(사진) 안드라(ANDRA) 국제협력이사는 지구과학자다. 암석 사이로 침투하는 수분에 대한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안드라에 입사한 뒤 심지층처분장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다음 세대에 부담과 책임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선 핵연료 중간 처분시설이 아닌 영구처분장 마련이 절실하다”며 “프랑스는 정치 논리를 제외하고 온 나라에 닥친 핵연료 문제를 직시하려는 노력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프랑스 파리 인근 안토니시에 위치한 안드라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고준위 방폐물 처리장 마련에서 프랑스의 성공 요인은.

“점진적인 추진이 약이 됐다. 20여년간 꾸준히 고민하면서 프랑스 여러 지역에서 뷰흐로 후보군을 압축하는 기나긴 과정이 있었다. 국가공공토론위원회뿐 아니라 프랑스 원자력청, 안드라, 지방정부가 하나가 돼 꾸준한 설득작업을 거쳤다. 특히 정치권의 도움이 컸다. 폐기물은 전 국민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짊어지는 지역과 주민에게 온 나라가 전폭적인 지지를 해야 한다는 한 의원의 말이 기억난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방폐장 마련에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뷰흐 연구시설에는 주민이 방문해 내 지역이 향후 어떻게 변할지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방폐장이 들어서면서 어떤 부속시설이 지어지고,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 자세한 로드맵을 제시하니 주민도 안심하고 미래 계획을 짤 수 있는 것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세계 각국이 원전을 줄이는 추세인데.

“프랑스도 지난해 에너지전환법을 채택했다. 현재 전력의 70%가 넘는 원자력 의존도를 50%까지 끌어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원전을 바로 없앤다는 것은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 원전 산업 등이 쇠퇴한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다. 원전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까지 써온 핵연료는 남는다. 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문제는 세계적인 탈핵 추세와 별개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 중간 저장시설 부지조차 논의가 안 되고 있다.

“프랑스는 한국과 다르게 몇 십년에 걸쳐 방폐장 건설을 논의해 온 경험이 있다. 다만 한국도 기술적인 측면에선 고준위 방폐장을 마련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상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과 자주 공동작업을 해봐서 잘 안다. 한국정부에 단기간의 목표를 설정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보상금 지급을 넘어 인근 주민들의 자부심을 세우는 작업도 중요하다. 최근 유럽 각국의 원자력 관계자들이 프랑스를 방문해 뷰흐 지역 주민들에게 강연을 했다. 인구 90명밖에 안되는 마을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는 내용을 들으며 주민들이 뿌듯해하는 걸 봤다. 기술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공감을 얻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절실한 이유다. 현재 한국 측과 함께 경주 방폐장에 중간저장 방식 지층처분 계획을 구상 중에 있다. 내진 설계 등도 포함될 계획이다.”

▶'안동댐 아나콘다' 궁금증 폭발 정체 밝혀졌다 [꿀잼포토]
▶ 콘돔이 코끼리의 생존에 필요한 이유 [꿀잼영상]
▶관광버스 사고유발 '흰색 쏘나타' 찾았다… 형사팀 동두천 급파
▶"어느 당 후보는 꼭두각시"… 4년 전 '빵상아줌마' 예언까지 등장
▶우병우 팔짱… 노무현 수사한 실세의 위세
▶21년 전 MBC 드라마에 등장했던 박근혜ㆍ최태민 영상 화제
▶“우병우 다가오자 수사관들 벌떡” 특종 사진 뒷이야기


안토니=박세환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