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단골 성형외과, 연간 9000명분 프로포폴 구입 기사의 사진
최순실씨가 지난 6월 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처 자신이 구입한 비덱타우누스 호텔에서 딸 정유라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어린이의 손을 잡고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다. 중앙일보 제공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최순실(60)씨 단골 성형외과가 의료용으로 사용할 경우 연간 최대 9000명분 프로포폴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예인 등이 주로 수면용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일명 ‘우유주사’ 용도로도 최대 2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이 병원 김모(56) 원장과 병원 관계자들이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이후 프로포폴 구입량이 급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11일 ‘의약품 관리 종합 정보센터’에 등록된 프로포폴 공급 현황을 공개했다.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 의원’은 A제약의 한 공장에서만 2013년 1·4·8월 프로포폴 각 500개(20㎖)를 공급받았다. 2014년 8·12월, 2015년 5월, 올해는 1·6월에 각 500개씩을 받았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500개, 1000개, 500개, 1000개를 받았다.

의료계 고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통상 프로포폴 1개로 의료용으로는 3∼6명, 일명 ‘우유주사’용으로는 15㎖ 정도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간단한 시술 시 단기 마취용으로는 최대 6명까지 쓸 수 있다고 한다. 이 계산에 따르면 병원이 공급받은 프로포폴 규모는 2013년 최대 9000명이 진료용으로, 2000명이 수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그는 “해당 병원의 연간 영업일수를 200일로 본다면 하루 150㎖(우유주사용으로는 10명, 진료용으로는 22∼45명 사용분량)를 쓰는 꼴”이라며 “해당 병원은 VIP 위주로 운영되는 소규모 병원이라 자세한 운영 현황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의원 규모를 생각하면 사용량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거물 정치인 내외와 기업 총수 부인도 이 병원을 이용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 병원은 언론에 최씨 연관 사실이 보도되자 프로포폴을 포함한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을 파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건 당국은 이 병원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병원의 프로포폴 구입량은 2016년 급증했다. 병원 원장과 회사 관계자 등은 지난해 4월 박 대통령의 남미 순방은 물론 9월(중국), 지난 5월(아프리카·프랑스)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공교롭게도 2015년 5월 500개까지 줄어들던 병원 프로포폴 공급량은 올해 상반기에만 두 배인 1000개로 늘어났다. 다른 성형업계 관계자는 “성형외과 의사가 독감 치료를 잘한다고 해서 대통령 순방에 내과 전문의 자격으로 동행할 수는 없다”며 “김 원장 같은 비전문의를 어떻게 대통령이 국가적 업무에 데려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최씨와 딸 정유라(20)씨가 오랜 기간 진료를 받은 곳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지난 7월 서울대병원 외래진료 교수로 위촉됐다가 2주 만에 해촉됐다. 김 원장의 가족회사에서 만든 화장품은 청와대 대외 선물용으로 쓰였다.

글=강준구 최승욱 기자 eyes@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