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많은 국민에게 선택됐는지 따진다면 제45대 미국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이어야 했지만 현실은 다르다. 클린턴보다 39만여표를 적게 획득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주별 승자가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독특한 선거제 때문이다. 이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16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고 CBS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이번 대선 결과에 실망한 클린턴 지지자들은 SNS상에서 선거인단 제도의 폐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진보성향 청원 사이트 무브온(MoveOn.org)에는 선거인단 제도를 바꾸자는 내용의 청원운동이 시작됐다. 이들은 “선거인단 제도가 다수결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경합주에 지나치게 많은 결정권을 주는 만큼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은 2000년 대선 때도 벌어졌다.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53만표를 더 얻었지만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공화당 조지 W 부시였다.

미국 선거인단 제도는 각 주가 하나의 국가와 같다는 정신에 따라 건국 초기부터 이어졌다. 헌법 2조 1항에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빼고 대선에서 주 승자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차지한다고 명시됐다. 이 제도를 바꾸려면 개헌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상하원에서 3분의 2 지지를 얻은 뒤 50개 주 중 최소 38개 주 승인까지 얻어야 해 가능성이 크지 않다.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하지 않으면서 다수결 득표수를 반영해 대선 승자를 정하자는 움직임도 나온다. 이를 주장하는 웹사이트 ‘페어보트(FairVote)’의 책임자 롭 리치는 “2024년 전에는 관련 법안을 내놓고 의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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