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시대] 클린턴 “FBI 때문에 패배…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기사의 사진
대선에서 낙선한 힐러리 클린턴(사진) 전 민주당 후보가 결정적 패인으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꼽았다. CNN방송은 클린턴이 12일(현지시간) 열린 후원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heartbreaking)”고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대선 직전 FBI에 ‘더블펀치’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한 후원자에 따르면 클린턴은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근거도 없는 의혹을 제기해 3차례 토론으로 획득한 지지율 상승 동력이 꺾였다”고 지적했다. FBI는 대선을 11일 앞둔 지난달 28일 이미 무혐의로 종결된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한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이어 막판 지지율이 요동치게 됐다. FBI가 대선 이틀 전인 지난 6일 갑자기 재수사를 종결한 것도 역풍을 초래했다고 봤다. 클린턴은 “종결 발표가 오히려 트럼프 지지자를 자극해 결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 전략가 짐 맨리는 이날 트위터에 “애초에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사적인 계정과 서버에서 이메일을 관리하지 않았으면 기소도 없었을 것”이라며 책임 돌리기를 꼬집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패인을 놓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당이 기득권과 재벌이 아니라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진보적으로 당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전략실패’라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이 클린턴의 승리를 지나치게 낙관해 유세 시간과 선거 자금을 상원의원 선거에 분산시킨 점이 결정적 패인이라는 것이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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