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 간부, 안·우에 최순실 관련 직보 기사의 사진
국가정보원 간부가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국정원 안전가옥에서 수차례 만나 최순실씨에 대한 국정원 내부 정보를 전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국정원 직원을 통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도 ‘비선 보고’하고, 국정원 다른 직원들의 최씨 관련 조사를 차단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국정원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여부를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13일 “국정원 추모 국장이 서울시내 외곽에 위치한 국정원 안가에서 당시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을 수차례 만나 수집된 정보를 전달했다”며 “전·현직 국정원장을 거치지 않고 청와대 비선라인과 직접 거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 국장은 부하 직원인 A처장과 B과장을 시켜 국정원 보고서를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추 국장은 국정원 국내 정보 수집을 총괄하는 통칭 ‘제○국’ 국장이다. 박근혜정부 인수위원회에서 근무했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는 친인척 관리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3년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 작성자로 지목돼 청와대 파견 근무에서 국정원으로 복귀했다.

비선 보고 내용 중에는 최씨 관련 정보가 포함돼 있었으며 최씨를 조사한 다른 국정원 직원들은 좌천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는 “추 국장이 직원들 휴대전화와 정보활동을 사찰해 최순실·정윤회 관련 내용이 나오면 지방으로 발령냈다. 관련 정보는 수집해 우 전 수석에게도 전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국회 국정원 국정감사에서도 이런 의혹이 집중 성토됐다. 복수의 정보위 관계자에 따르면 국감에서 추 국장이 국정원이 사용하는 서울 모 호텔에서 안 전 비서관과 독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보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추 국장이 국정원 내부 확인·분석 절차를 생략한 채 이병호 국정원장을 제치고 안봉근 당시 비서관과 독대한 배경을 따졌다. 또 추 국장 측근 A처장이 우 전 수석에게 비선 보고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당시 의원들이 “왜 국내 정보 담당 직원들이 서울 여의도에 나타나 정보를 수집하느냐. 국내 정치 개입 아니냐”고 묻자 추 국장은 “개인적인 볼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지난 10일 긴급현안질의에서 “국정원 삼성 출입 정보관 B과장이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B과장도 추 국장 측근이었지만 현재는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비서관과 우 전 수석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다른 사정 당국 관계자는 “안 전 비서관이 ‘하도 나를 팔고 다니는 것 같아 알아봤는데 (추 국장은) 나는 모르는 사람이다. 맘대로 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추 국장의 안가 독대 보고는 사실무근이며, 우 전 수석에 대한 비선 보고 여부는 감찰 조사 사안이어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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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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