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시대] 反트럼프 시위 美 전역으로… 증오행위 200건 넘어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 트럼프타워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 남성이 ‘우리 어머니는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트럼프의 멕시코계 비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을 거부하겠다는 미국인들의 외침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뉴욕부터 샌디에이고까지 미국 동·서부를 가로지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선 총격전이 벌어졌고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에 과격히 대응하는 일이 발생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집무실이 있는 뉴욕 맨해튼 5번가 트럼프타워 인근에서는 2000여명이 모여 “인종·성차별주의자 트럼프는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에서만 1만명이 모여 “트럼프 퇴진(Dump Trump)”을 외쳤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선 8000여명이 모여 트럼프의 무슬림·여성 비하 발언, 불법 이주자 강제 추방 정책을 비판했다. 조지아주 의사당 근처에선 불에 탄 성조기가 발견됐다.

시카고와 디트로이트, 미니애폴리스, 캔자스시티, 아이오와시티 등 각 지역에서 시민 수천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통령 권한을 줄 수 없다(No national mandate)”고 촉구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선 시위를 벌이던 한 시민이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경찰은 용의자를 검거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선 최소 19명이 공공기물 파손 등 혐의로 체포됐다.

시위는 국경을 넘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와 독일 베를린에서도 열렸다. 다음달 19일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형식상 투표 때 클린턴에게 표를 던져 달라는 청원도 이어졌다.

분열 국면은 사회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미 남부 빈곤법률센터(SPLC)에는 대선일인 지난 8일부터 사흘간 혐오 표출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전국적으로 총 201건 접수됐다. 흑인과 이민자, 무슬림 등이 집중 타깃이 됐다.

온라인상에선 세이프티 핀(Safety pin)운동이 퍼지고 있다. 지난 6월 유럽연합 탈퇴 결정 후 이민자에 대한 증오심이 불거진 영국에서 시작된 캠페인이다. SNS에 옷핀을 꽂은 사진과 함께 “증오와 편견에 반대하고 당신 옆에 있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식이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