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시대] 비서실장에 공화당 주류… 윤곽 드러난 ‘트럼프 백악관’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지명했다. 사진은 대선 결과가 발표된 지난 9일 트럼프(가운데)가 프리버스와 함께 연단에 서 있는 모습. 왼쪽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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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첫 백악관 비서실장에 라인스 프리버스(44) 공화당 전국위원장을 임명했다. 보수강경 이미지가 강한 스티브 배넌(63) 캠프 최고경영자는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기용됐다. 트럼프는 CBS방송 ‘60분’에 출연해 취임하면 불법이민자 300만명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의 동거

트럼프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을 백악관 비서실의 두 축으로 배치했다. 비서실장에 임명된 프리버스 전국위원장은 공화당 주류 인사다. 그는 고비 때마다 트럼프를 지지하고, 당내 인사들과 트럼프가 충돌할 때마다 중재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가 지난 5월 인디애나 경선에서 경쟁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누르자 “사실상 트럼프가 당의 대선 후보”라고 선언했다. 7월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들에게 자유투표를 허용하도록 규칙을 변경하자는 크루즈 지지자들의 요구를 제압하고, 트럼프의 대선 후보 선출을 무난히 확정지었다.

프리버스의 임명에 공화당 주류들은 환영했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국가운영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긍정평가했다. 프리버스는 위스콘신주 동향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도 친분이 두텁다. 라이언 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 10일 의회를 방문한 트럼프에게 프리버스를 비서실장으로 추천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임명된 배넌에 대해선 당 안팎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 배넌은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를 운영하다 캠프의 최고경영자로 영입된 뒤 트럼프 승리에 크게 기여했지만 강경우파 이미지가 강한 데다 백인 민족주의를 조장하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그는 유대인들이 다니는 학교에 자녀를 보낼 수 없다며 가정폭력을 휘둘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남부연합기는 영광스러운 유산이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배넌 임명 소식에 유대인 및 이슬람 단체를 비롯한 인권·사회단체들이 잇따라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불법이민자 200만∼300만명 취임 즉시 추방

트럼프는 CBS방송에 출연해 “취임하면 즉각 불법이민자들을 추방할 것”이라며 “추방 대상은 범죄 전력자와 마약사범들이며 규모는 200만∼300만명”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멕시코 국경에 정말 장벽을 건설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일부는 장벽이 될 수 있고 일부는 울타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취임하면 연봉으로 1달러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1년에 40만 달러(4억7000만원)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그렇다’고 거듭 확인했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ABC방송과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이해충돌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대통령 업무와 기업 운영 사이에 차단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자 “재산을 백지신탁해 위임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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