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모규엽] 워터게이트 기사의 사진
워터게이트 사건은 미국 최대 정치적 사건이다. 이 때문에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임기 중 사임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개요는 이렇다. 1972년 6월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비밀 공작반이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다 발각돼 체포됐다. 조사는 더뎠다. 그사이 닉슨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며 이 사건은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가 이 사건을 재조명하기 시작했고, ‘딥 스로트(deep throat)’라는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백악관이 이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폭로했다. 재판 중에는 체포된 사람 중 한 명이 양심선언을 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그때 닉슨 대통령은 이 사건과 백악관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 닉슨 대통령은 “나는 사기꾼이 아니다(I am not a crook)”라고까지 했다.

그의 몰락은 거짓말에서 비롯됐다. 결국 74년 8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라 불리는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닉슨 대통령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테이프에는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대통령보좌관 등이 참여했고, 대통령 자신도 직접 나섰던 사실이 녹음돼 있었다. 결국 곧바로 하원 사법위원회가 대통령 탄핵을 결의했다. 닉슨 대통령은 탄핵과 사임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하야를 택했다. 미국 헌정사상 처음이다.

2016년 가을. 한국에선 ‘최순실 게이트’가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의 거짓말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20일 검찰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최순실에게 2013년 1월 정부 출범 직후부터 올해 4월까지 각종 자료를 유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1차 대국민 사과문에서 “청와대 및 보좌체제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했다. 검찰 수사가 잘못되지 않은 이상 박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정권은 도덕성이 생명이다. 박 대통령이 사건을 숨기지 말고 진실을 직접 밝혀주길 고대한다.

글=모규엽 차장,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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