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89)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내시경센터] 혁신적 내시경술로 고통↓ 효과↑ 기사의 사진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내시경센터 주요 의료진. 앞줄 왼쪽부터 주문경, 박종재(센터장), 박영태, 김효정, 이범재 교수. 뒷줄 왼쪽부터 김태원, 이지애, 최원재 임상강사. 구성찬 기자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내시경센터는 한국인 소화기병 극복의 첨병 역할을 하는 전문센터다. 특히 위암, 대장암, 식도암, 담도·췌장암 등 중증 소화기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내시경 진단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내시경은 말 그대로 위장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암 검사를 위한 조직 채취는 물론 치료까지 할 수 있는 거울이다. 박종재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내시경센터장)는 21일 “내시경을 이용한 진단 및 치료법의 발달과 더불어 위장관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고, 이상 병변이 있을 경우 그 자리에서 바로 도려내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최근 소화기내시경 분야는 타 분야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검사와 치료의 정확도를 높이는 혁신적인 방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늘 한발 앞선 진료를 추구해 온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내시경센터 역시 과거 개복수술을 하지 않곤 해결을 할 수가 없었던 난치성 소화기병도 혁신적인 내시경술로 합병증과 입원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연간 250여 명의 조기위암, 조기대장암 환자들이 이 곳에서 내시경 시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고 있다. 소화기내시경 시술의 꽃으로 불리는 내시경점막절제술과 점막하박리술(ESD) 시술건수도 연간 600여 건이다. 이를 포함해 각종 소화기내시경 시술건수는 연평균 약 2만여 건에 이른다.

그 뿐이 아니다. 식도암이나 위암 진행으로 식도 또는 위 배출구(유문부)가 막혀서 음식물 섭취가 여의치 않을 때 스텐트(금속성 그물망)삽입술, 풍선 확장술 등으로 통로를 열어줌으로써 소화기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치료도 활발히 시행 중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내시경센터는 위·식도, 십이지장 쪽의 이상을 체크하고 치료하는 상부내시경실, 주로 대장과 소장질환을 다루는 하부내시경실, 점막 하(下) 병변 감시 및 치료를 담당하는 내시경초음파실, 췌장·담도질환을 살피고 치료하는 췌담도내시경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부내시경실은 박영태(63) 교수와 박종재(55)·주문경(43) 교수팀이, 하부내시경실은 이범재(45) 교수가 각각 담당하고 있다. 또 내시경초음파실은 박종재 교수가, 췌·담도내시경실은 김재선(55)·김효정(46) 교수팀이 각각 담당한다.

박영태 교수는 대한소화관운동학회장(2005∼2007년), 아시아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장(2008∼2011년), 대한소화기학회 부회장(2010∼2011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장(2011∼2012년)을 역임하는 등 위·식도질환 분야 권위자다.

고려대구로병원 개원 이듬해인 1984년 4월부터 고려대 의대 소화기내과학교실 교수로 일해 왔다. 현재 삼킴 장애, 비(非)심인성 흉통을 비롯해 위·식도역류질환 등 식도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김재선 교수는 췌장과 담도계에 생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 ‘담도내시경술’ 등 다양한 검사 및 시술을 하고 있다. 외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 등과 함께 하는 다학제 협진 프로그램에 참여,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주는 환자 중심 진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교수는 1995∼96년 방문연구원 신분으로 일본 도쿄 데이쿄(帝京)대학 부속 미노조구치(溝口)병원에서 담도내시경 시술 관련 기술을 연마했다. 또 1998년부터 2000년 1월까지 2년여 간 미국 갈베스톤 텍사스대를 방문, 내시경 및 초음파를 이용한 최신 담석증 치료법에 대해 연구하고 돌아왔다.

이범재 교수는 대장·소장 질환 전문가다. 고려대안산병원 전임의와 구로병원 임상교수(2006∼2009년)를 거쳐 2010년부터 구로병원 소화기내과를 지키고 있다. 2009∼2010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2014∼2016년 샌디에고 캘리포니아대(UCSD)를 각각 방문, 염증성 장질환과 대장암 발생원인을 분자생물학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했다.

최근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대장암 관련 새로운 유전자 발굴을 위한 연구를 새로 시작했다. 이 교수는 캡슐 내시경 및 이중 풍선을 이용한 소장 질환의 조기 진단 및 치료에도 관심이 많다.

김효정 교수는 담석증, 담낭염, 담낭암, 담도암, 췌장암 등 췌·담도질환을 세부 전문 분야로 삼고 있다. 2003∼2006년 강원의대 소화기내과 조교수, 2007∼2010년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조교수를 거쳐 2012년 3월부터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내시경센터 의료진에 합류했다.

주문경 교수는 위·식도 질환과 기능성 대장질환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특히 위장관 출혈, 변비, 과민성 장 증후군, 속 쓰림, 명치 통증, 흑색 변, 토혈 등이 소화기암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감별하는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2010∼2012년 미시간대 소화기연구센터를 연구원 자격으로 방문, 2년간 기초 소화기학 분야를 집중 연구하고 오기도 했다. 주 교수는 2013년 3월, ‘비만 세포 활성화에 의한 프르스타글란딘 D2의 식도 미주신경 과민반응 유도 연구’란 제목의 논문을 ‘아메리칸 저널 오브 피지올 가스트로인테스트 리버’지에 게재하는 등 그동안 수십 편의 연구논문을 SCI급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박종재 내시경센터장
조기위암 ‘내시경 치료’… 칼로 도려내듯 제거


칼 대신 내시경으로 조기위암을 제거하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다. 박종재 센터장은 소화기내과를 전공분야로 삼게 되면서 치료내시경으로 수술이나 다름없는 시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가 특히 조기위암의 내시경적 치료법으로 불리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의 매력에 빠지게 된 배경이다. ESD는 위 점막 아래층까지 파고든 조기 위암을 마치 칼로 도려내듯 내시경으로 깨끗이 제거하는 치료내시경 시술법이다.

박 센터장은 1996년 고려대 대학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8∼2000년 가천의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조교수, 2001∼2002년 하버드의대 부속 베스 이스라엘 병원 임상의사를 지냈다.

그는 최근 들어 각종 소화기병 환자 진료와 내시경 시술 외에도 학술활동으로 기초 및 임상의학 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또 미국소화기학회지, 유럽 내시경학회지 등에 해마다 연구 성과를 발표, 국내외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위암치료 적정성 평가위원, 대한소화기학회 학술이사,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보험이사, 대한소화기연관학회 보험정책단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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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사진=구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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