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사업 챙기는 트럼프 “당선인 지위 남용” 비판 목소리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골프클럽에서 차기 국무장관 후보 중 한 명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AP뉴시스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여전히 자기 사업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은 대통령이 아니어서 법률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당선인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지난 15일 자택인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인도 부동산 개발업자 3명을 만났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3명은 인도 뭄바이 남동쪽 푸네에 트럼프 브랜드의 고층아파트를 짓고 있는 사업 파트너다. 이들 중 한 명인 사가 초디아는 “트럼프 가족과 추가적인 부동산 거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당선인이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 사업 확대를 논의한 것을 두고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상원 윤리위원회 자문 변호사를 지낸 로버트 워커는 “당선인은 사업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트럼프와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날 때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동석한 것을 문제 삼는 시각도 있다. 이방카 부부가 정권 인수 업무뿐 아니라 트럼프 가족 사업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를 운영하는 노아 북바인더는 “트럼프는 정부 운영과 사업 운영에 구분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외국 외교관들이 트럼프의 환심을 사려고 워싱턴DC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투숙하며 돈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사업체가 정치적 로비 창구로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라인스 프리버스는 “어떤 위법 행위도, 어떤 부당한 영향력 행사도 없을 것임을 장담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막후 실세’로 불리는 쿠슈너의 경우 하버드대에 들어갈 실력이 안 되는데 기부금 덕분에 입학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의 대니얼 골든 에디터는 거부였던 쿠슈너의 부친 찰스 쿠슈너가 1998년 하버드대에 250만 달러(30억원) 기부를 약속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이 입학했다고 주장했다. 골든에 따르면 쿠슈너가 나온 고교 직원들은 “쿠슈너의 내신 평점과 SAT(수능) 점수가 모두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를 일단 지켜보겠지만 우리의 가치와 이상에 심각한 의문이 생길 경우에는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퇴임 뒤에도 트럼프의 정책이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비판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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