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경환 특파원의 차이나스토리] 강도 세진 中 ‘한류금지령’ 한류 변신의 계기 삼아야 기사의 사진
중국에 본격적인 한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3년 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를 끌면서부터일 것입니다. 주연 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은 중국의 최고 스타가 돼 광고를 휩쓸었고, ‘치맥’(치킨과 맥주)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 등록될 정도였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2014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별 그대’를 보지 않는 관리들을 질타한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국 스타들은 하나둘 한류 대열에 합류하며 인기를 누렸고, 정점을 찍은 건 ‘태양의 후예’입니다.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송되는 첫 사례였고 중국 언론들도 특집면을 할애했습니다. 한류 확산에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과 중국의 우호적인 분위기도 큰 몫을 했습니다.

분위기 반전이 이뤄진 건 한국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계획 발표 이후입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CCTV를 필두로 사드 배치를 비판하고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부터 방송에서는 한류 스타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스케줄을 취소시키는 등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연예인이 나오는 광고뿐만 아니라 콘서트, 온라인 동영상 등도 모두 금지됐다는 ‘업그레이드 한한령’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한령의 공식적 실체는 없습니다. 중국 언론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공식 문서는 존재하지 않고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한한령은 들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한령은 실존(實存)합니다. 문화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국 관계자들은 “중국 쪽 파트너들이 ‘분위기를 보자’며 발을 빼고 있다”면서 “그저 중국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당국이 발뺌을 하고 있으니 어디 항의할 곳도 없습니다. 스스로 큰 나라라고 자부하는 중국의 떳떳하지 못한 행보에 우리는 발만 구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른 한편에서 보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사드가 아니라도 자국 문화 보호에 열중하는 중국이 한류를 마냥 방치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중국은 한류 확산으로 인해 오랜 기간 중국이 동아시아 문화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에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기와 강도가 문제였지만 한류 규제는 예견됐던 일입니다. 30년 가까이 중국과 연을 맺고 있는 한 한국 사업가는 “한류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기업도 정부도 한류에 기대 장사를 하겠다는 생각은 진작 버렸어야 했다”고 말합니다. 모든 것을 사드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한류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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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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