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무장관에 ‘기업 사냥꾼’ 로스 내정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왼쪽)이 지난 20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소재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상무장관 후보인 윌버 로스를 만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의 상무장관으로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기업 사냥꾼’ 윌버 로스(78)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측근들을 인용해 로스가 상무장관으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로스는 지난 20일 뉴저지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트럼프를 만나 ‘면접’을 봤다.

세계적 금융그룹 로스차일드 회장 출신인 로스는 자신의 이름을 딴 사모투자펀드 ‘WL 로스 & 컴퍼니’를 운영하는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자다. 철강·석탄·통신·섬유업체 등 경영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되팔아 수익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업 사냥꾼’ ‘구조조정의 대가’ ‘파산의 왕’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로스는 트럼프의 경제자문역을 맡아 선거자금 모금에 앞장섰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한 자유무역협정에 비판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철강과 석탄산업의 과잉생산 등 중국의 약점을 잘 알고 있어 향후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중국을 압박할 최상의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국제채권단과 협상할 때 자문을 맡은 공로로 한국정부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라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 구조조정에 관여했으며, 산업은행 채권 헐값 인수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 내 ‘재팬 소사이어티(Japan Society)’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9월 뉴욕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추수감사절 휴가를 플로리다에서 보내고 있는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기업의 외국 이전을 막기 위해 연휴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AC가 인디애나주에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리어AC는 올 초 인디애나의 공장을 2019년까지 멕시코 몬테레이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었다.

한편 트럼프는 국무장관에 자신의 정적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측근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롬니 불가론’이 확산되면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의 선대본부장 출신인 켈리안 콘웨이 수석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롬니를 국무장관으로 선택하는 데 대한 반대 의견이 SNS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롬니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얼마나 대변하겠는가”라며 “미국의 이익을 대표하는 강한 협상가를 찾는다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깅리치는 “존 케리 국무장관처럼 5성급 호텔을 돌아다니며 외국 장관들과 멋진 만찬이나 하는 것을 흉내 내는 사람을 국무장관으로 뽑으려는 것이냐”고 꼬집기도 했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롬니를 임명하는 것은 지지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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