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90) 뇌혈관질환 전문 명지성모병원] 뇌혈관질환 치료 1등급… 수도권 유일 전문병원 기사의 사진
뇌혈관질환 전문병원 명지성모병원의 주요 의료진. 앞줄 왼쪽부터 영상의학과 양근석 진료부장, 외과 옥찬호 부원장, 신경외과 정철구 의무원장, 홍보대사 이정길, 신경외과 허춘웅 회장, 김달수 명예원장, 허준 기획실장, 영상의학과 윤일주 과장. 명지성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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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노력으로 전문화를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한다’, ‘최고의 서비스와 진료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공동체 중심 사고로 팀워크를 강화하고 효율성을 증대한다’….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대림동) 명지성모병원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다. 명지성모병원은 수도권 유일의 보건복지부 지정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이다.

전문병원이란 의료기관 가운데 특정 진료과목 및 질환에 대해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진료를 시행 중인 병원을 골라 정부가 말 그대로 ‘전문성’을 인증한 병원이다. 보건복지부는 특정 진료과목을 특화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막겠다는 취지로 2011년 12월 이 제도를 시작했다.

허춘웅(74·신경외과 전문의) 명지성모병원 회장은 28일, “시간이 생명인 뇌졸중 환자를 빠른 진료와 수술을 통해 살려내기 위해 32년 전 의과대학 교수직을 사직하고, 개원을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신경외과 과장으로 일하던 1984년 8월, 안정된 의과대학 교수직을 박차고 나와 명지성모병원을 개원했다.

허 회장은 “뇌졸중은 국내에서 단일 질환 사망률 1위를 차지하지만, 제때 치료만 해준다면 예후가 좋은 질환이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병실난과 수술실난을 동시에 겪는 대학병원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응급실을 전전하다 죽음을 맞이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뇌혈관질환 진료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테크닉이 아니다. 뇌졸중, 뇌경색 환자는 일정 시간 내, 즉 발작 후 4.5시간 안 골든타임에 치료하면 대부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초 응급상황에 재빠르게 대처하려면 관련 검사 및 치료 시설, 경험이 많은 의사와 전문 간호사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명지성모병원은 국내에서 대학병원들을 제외하곤 이들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극소수 병원 중 한 곳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전국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의 질 평가에서 △1시간 이내 뇌 영상검사 실시율, △5일 이내 조기재활 평가율, △지질검사 실시율, △항혈전제 퇴원 처방률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로 1등급을 받은 것이 그 증거다.

현재 병상 수는 총 245개다. 개원 당시 34병상과 비교할 때 몸집이 7.2배 커진 규모다. 허 회장이 5년 전 설립한 또 다른 재활치료 전문병원, 명지춘혜병원의 230병상까지 합치면 가용 병상 수는 475개까지 늘어난다.

명지성모병원은 내년 상반기 중 본원 재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이를 총 600병상 규모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추진 중이다. 나날이 늘어나는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환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뇌졸중은 급성기 치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재활 및 동반되는 내과적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허 회장이 명지춘혜병원 개원에 이어, 뇌졸중 환자에게 많이 동반되는 심장 질환, 당뇨 등을 지원하기 위해 심장내과, 내분비내과 검사 및 치료 시설과 의료진을 보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명지성모병원은 2006년 일본의 뇌졸중 전문병원인 오오타기념병원과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10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양국을 오가며 토론회 등 학술교류를 통해 최신 진단 및 치료기술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지난 달 하순에는 세계 뇌졸중의 날(10월 29일)을 맞아 오오타기념병원과 손잡고 ‘한일 뇌졸중 조인트 워크숍 2016’과 ‘뇌졸중 굿바이 닥터콘서트’를 잇달아 개최했다.

명지성모병원은 이밖에 1년에 한 번 일본 오오타기념병원에 의료진과 직원을 파견, 환자 응대 서비스 등을 견학하고 오는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점차 늘어나는 외국인 환자를 위해 외국어 안내 서비스도 계속 확충하고 있다.

명지성모병원은 뇌졸중 진료 분야만큼은 대학병원 못지않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의사를 영입하는데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지난 4월부터 이곳 신경외과 의료진의 일원이 된 허준(43·신경외과 전문의) 실장은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조교수를 지냈다. 허 실장은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와 전남의대, 일본 교토대학 신경외과에서 각각 최신 뇌질환 치료법을 집중 수련한 뇌혈관 수술 전문가다.

이강운(51·신경외과 전문의) 의무부원장도 눈에 띈다. 이 부원장은 뇌신경중재수술과 뇌졸중 및 뇌동맥류 수술에 정통하다. 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와 창원파티마병원 신경외과 과장을 역임했다.

노동근(53·정형외과 전문의) 과장은 한림의대 (평촌)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출신으로 인공관절 치환술(고관절, 슬관절), 관절내시경 수술(어깨, 무릎, 발목 관절), 사지골절 및 외상 치료경험이 많다. 산재의료관리원 인천중앙병원 정형외과 과장, 근로복지공단 자문의사협의회 위원, 미국 에모리대병원 스포츠의학 방문교수 등을 역임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과 연세의료원장, 건양대의료원장을 역임한 박창일(70·재활의학과 전문의) 박사도 명지춘혜병원 명예원장으로 영입했다. 박 박사는 우리나라 재활의학을 개척한 선구자로 통한다. 특히 호흡곤란 및 사지부자유 환자 재활치료 분야에선 국내 최고 권위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명지성모병원의 최종 목표와 미션은 ‘글로벌 스탠다드(세계 표준) 뇌졸중 전문병원’이다. 일본만 해도 뇌졸중 전문병원이 벌써 30개가 넘는다. 일본에 비하면 우리는 아직도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해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다는 얘기다.

허 회장은 “첫 번째로는 세계 최고의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이 되기 위해서, 두 번째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하자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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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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