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100억 시대’ 불렀다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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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몸값이 100억원이라는 ‘유리천장’을 깼다. 100억원이라는 돈은 일반인들이 평생 한 번 만지기도 힘든 액수다. 한국 FA 시장에서 이런 고액의 몸값이 지나치다는 ‘거품’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FA 시장

한국 프로야구 역대 FA 1호는 한화 송진우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유일한 200승 투수인 송진우는 1999년 말 3년 총액 7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올해 최형우는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에 사인했다. 17년 만에 총액 규모로 93억원이나 올랐다.

FA 시장은 2011년부터 과열 논쟁이 벌어졌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는 LG 트윈스에 있던 이택근을 4년 50억원에 데려왔다. 그러자 너나 할 것 없이 이름 좀 있는 선수들은 모두 50억원 이상을 요구했다. 이듬해 김주찬이 똑같은 액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본격적으로 거품 논란이 벌어진 것은 2013년이었다. 당시 강민호는 4년 75억원이라는 ‘잭팟’을 터트렸다. 그리고 그해 미국 생활을 청산한 윤석민이 KIA와 4년 90억원에 계약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에는 박석민이 4년 96억원에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고, 결국 올해 최형우가 100억원을 돌파했다. 선수 몸값 최고 기록은 또다시 깨질 가능성이 높다. 아직 ‘대어’급인 김광현과 양현종, 차우찬이 아직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선수 수급 불균형이 몸값 상승 부채질

지난해 KIA의 관중 수입은 72억9590만원이었다. 산술적으로 최형우와 윤석민의 몸값과 비교하면 KIA는 관중 수입의 68%를 두 선수에게 쓰게 되는 셈이다.

이런 기형적인 구조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때문이다. 모든 구단이 선수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NC와 kt가 2년 간격을 두고 1군 무대에 뛰어들면서 선수 기근은 더욱 심해졌다.

이렇다보니 각 구단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몸값을 지불하고 있다. 실제 강민호의 경우 공격력은 좋지만 수비와 투수 리드 쪽에선 평범한 편이다. 하지만 포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며 천문학적인 돈을 받았다. 한 번 선수 몸값이 높아지자 각 구단은 이를 다시 낮출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두산 김재호는 통산 타율이 3할이 되지 않는데도 올해 FA 협상에서 ‘대박’의 기준인 50억원을 받았다.

먹튀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돈값을 못하는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KIA 윤석민은 올해 16경기에 나와 2승2패 1세이브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강민호는 공교롭게도 FA 계약 이후 팀이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최정도 올해 홈런왕을 차지했지만 영양가 없는 아치만 그렸다. 타점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렇게 구단이 대어급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돈을 풀자 평범한 선수들은 계약을 하지 못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두산 고영민은 협상이 지지부진해 FA 미아가 될 뻔 하다가 올해 2월 간신히 소속 팀과 1+1년간 총액 5억원에 계약했지만 결국 이번 시즌을 마치고 방출됐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철폐·FA 등급제 논의

선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철폐가 거론된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는 3명 보유에 2명 출전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1군 출전 제한을 두되 영입은 자유롭게 하고 있다. 프로야구 구단의 지상 과제는 성적이다. 외국인 선수를 늘릴 수 없고 육성 선수의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단기간에 즉시 전력감을 데려오는 방법은 사실상 FA뿐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FA 몸값이 폭등하고 있지만 성적 때문에 외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외국인 선수 보유와 출전 인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계약금 상한선 제도 도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야구계에선 FA 계약 때 계약금이 전년도 연봉 준 300%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FA 등급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FA 보상 규정은 보호선수 20명 외 1명과 FA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 지급 또는 FA 선수의 전년도 연봉 300% 지급이다. FA등급제는 말 그대로 FA 선수들에게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팀 내 연봉 순위에 따라 A∼C등급으로 나눠 보상 규정을 낮게 적용하자는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가장 낮은 C등급은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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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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