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두달… 환자만 속탄다

고령자 기기 접근 어렵고 참여자도 이용 복잡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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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이 시행 두 달을 넘겼다. 인터넷과 모바일M건강보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담당의사에게 주1회 이상 주기적으로 혈압, 혈당수치를 전송하고 월 2회 이내의 전화상담을 통해 만성질환을 관리해나가는 제도다.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의 대상은 고혈압·당뇨병 재진환자로 동네의원(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 환자들의 경우 컴퓨터, 스마트폰 등 기기 사용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이 불편사항으로 지적된다. 또한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대해 알고 있는 환자들도 많지 않다. 이로 인해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안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참여 의료기관들은 ‘혈압·혈당 수치 입력문제’를 가장 많이 지적하고 있다. 서울 A의원 원장은 “시범사업에 참여하려면 공인인증서를 등록해야하고, 인터넷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이용해야하는데 어려워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질환상담을 위한 통화보다는 바이탈 입력방법 등을 묻는 문의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B의사는 “관리가 필요한 환자라도 여건이나 환경이 안 되면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모바일M건강보험 앱이 아이폰에서는 지원이 안 되고, 환자들이 혈압·혈당계의 블루투스 기능이 안 된다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은 비교적 적극적으로 수용되고 있다. 지난 11월부터는 읍·면 지역의 65세 이상 환자에 한해 의료기관에서 혈압·혈당 수치를 입력할 수 있도록 했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 중이다. 조현호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공인인증서, 모바일 앱 활용, 기기 구동문제 지적에 대해서는 의정협의체를 통해 개선안을 논의 중이며, 일부 환자들이 소외되는 부분은 합리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만성질환관리제 도입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홍보는 여전히 부족하다. 당초 보건당국은 참여를 희망하는 환자는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상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홈페이지 내에서 관련 정보를 찾기 쉽지 않다. 고객센터에 문의해도 가까운 동네의원을 방문해 직접 알아보라는 답만 돌아왔다.

건보공단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지원단에 직접 연락해 본 결과 거주 지역 내 시범사업 참여 의원 몇 군데를 간신히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내원하는 의료기관에서 안내받지 않는 이상 환자가 직접 참여를 신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지원단 관계자는 “정보 보호문제가 있어 전체 시범사업 참여의원 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 전체 참여의원에 대해 게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의사협회도 소극적이다. 조현호 이사는 “의정협의체에서 논의한 바 있지만 시범사업 참여 기관으로 환자 쏠림이 우려돼 게시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시범사업의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만큼 추후 환자들의 참여도를 높일 방안 강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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