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히스토리] 운전·보행 중 스마트폰 위험천만… '도로위 폭탄' 경계령 기사의 사진
이미지를 크게 보려면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여기를 클릭하세요

지난달 18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버스가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버스는 종점에서 영업소로 돌아가는 중이었고 다행히 승객은 타고 있지 않았다. 사고로 버스의 출입문이 찌그러졌지만 버스 기사는 다치지 않았다. 조사 결과 버스 기사는 운전을 하면서 ‘포켓몬고’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에서는 지난 8월과 10월 각각 노년 여성과 초등학생이 포켓몬고를 하던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숨졌다.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운전자 5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5명 중 1명(21.3%)이 교통사고를 내거나 낼 위험에 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전화하던 중인 경우가 50.4%로 가장 많았고, SNS 사용은 40.9%, 인터넷 검색은 16.5%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스마트폰과 연관된 차량 사고는 2.2배나 증가했다. 국민안전처가 손해보험업계의 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011년 624건에서 2015년 1360건으로 급증했다. 스마트폰이 원인이 돼 차와 사람이 부딪힌 경우는 2011년 87건에서 2015년 142건으로 늘었다.

각국 ‘스마트폰 사고 줄여라’ 안간힘

전 세계적으로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자 각국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방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기 위해 ‘드라이빙 바리스타’란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아이치현의 운전자가 100㎞를 주행하면서 한 번도 휴대전화에 손을 대지 않으면 커피전문점 ‘코메다’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자이로 센서를 통해 운전자가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들었는지 판단한다. 자이로 센서는 물체의 위치나 방향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일본 도요타는 해당 앱이 지난 9월 20∼10월 1일 사이 약 3만7000번 다운로드 됐으며 약 2600만㎞의 거리를 기록하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일본 도요타 측은 “이번 프로젝트로 이용자들은 스마트폰과 관련한 교통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비행기 모드’와 비슷한 운전자 모드를 도입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가이드라인에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운전 중에 기기의 기능을 제한하고 사용 환경을 단순화할 것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운전자인지 동승자인지 식별하는 기술도 개발하도록 했다.

도로교통안전국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DMB를 보면 운전자의 반응시간이 현저하게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혈중 알콜 농도가 0.08%인 운전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저하된다는 것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 가능성도 4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원인으로는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이 지목된다. 올해 상반기(1∼6월) 미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1만7700명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4% 늘어난 수치다. 운전하면서 통화하거나 문자를 보내느라 신경이 분산돼 사고가 일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운전 중 스마트폰 등의 기계를 사용했을 때 최고 1000달러(약 87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긴급전화를 이용할 때를 제외하고 스마트폰, 아이팟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벌금 부과 대상이다.

스마트폰 보며 걷는 보행자도 위험

보행자가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들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행자를 위한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거나 스마트폰 중독 방지 앱 활용을 권고하고 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서 보행자 13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33%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전체의 26%가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보행자가 소리로 인지하는 거리가 평소 보다 40∼50% 줄어들고 시야 폭은 56% 감소한다. 전방 주시율은 15% 정도로 떨어져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행자가 일상에서 소리를 듣고 인지하는 거리는 통상적으로 14.4m다. 하지만 보행자가 문자를 할 때에는 7.2m, 음악 감상을 할 때는 5.5m로 줄어들었다. 특히 50대 이상의 보행자는 문자를 하거나 음악을 들을 때 인지거리가 평소보다 80%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보행자가 스마트폰 중독 방지앱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서울시청 앞 등 5곳에는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 표지판과 보도부착물이 시범적으로 설치됐다. 정부는 이 같은 시설물의 효과가 입증되면 정식 교통안전시설로 지정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스웨덴, 영국 등도 거리에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지 말 것을 권고하는 안내표지를 설치했다. 벨기에에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전용도로가 생겼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다른 보행자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국 충칭시에도 지난 2014년 스마트폰 이용자만 다닐 수 있는 전용도로가 생겼다. 도로 주변과 바닥에는 스마트폰 이용자만 걸어다니라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됐다. ‘사고 발생시 이용자 본인 책임'이라는 경고 문구도 쓰여 있다. 독일은 철길 건널목 바닥에 주의 신호등을 설치했다. 스마트폰을 보던 보행자가 선로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보행자에게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다. 미국 뉴저지에서는 걸으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에게 과태료 85달러(약 9만9000원)를, 유타주에서는 같은 경우 보행자에게 50달러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아르헨티나에서도 보행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정아름 “늘품체조 차은택이 요청… 찌라시 역겨워” [꿀잼포토]
▶콘돔이 코끼리의 생존에 필요한 이유 [꿀잼영상]
▶“박근혜 대통령, 그 와중에 피부 걱정?”… 담화 중 뒷목 리프팅 ‘해프닝’
▶박근혜, 전두환에게 "오빠, 오빠"… 최태민 풀어달라 요청
▶이재명 성남시장 친형, '박사모' 성남지부장 임명
▶'야, 경찰이야?' 표창원에 삿대질한 새누리 장제원 영상
▶전 청와대 간호장교,"박 대통령에 정맥주사 놓은 적 있다...성분은 말 못해"
▶표창원, 고소하겠다는 민경욱에 "부끄럽긴 한가 보다" 직격탄
▶박근혜 대구 서문시장 방문… "10분 만에 현장 떠나, 상인들 싸늘"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