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배정희 <6> 개척 두달 만에 맞은 첫 성도… 부흥 물꼬로

방과 후 영어수업 주효… 학생들 모여들어 2년 안돼 공간 부족할 만큼 성도 늘어나

[역경의 열매]  배정희 <6>  개척 두달 만에 맞은 첫 성도… 부흥 물꼬로 기사의 사진
1996년 12월, 인도 델리의 무카 지역 시장에 세워진 선가티순복음교회에서 설교하는 배정희 선교사.
교회 개척을 위해 기도를 계속하면 인도 델리의 무카지역 시장 거리만 보였다. 무카엔 30만명이 살고 있다. 시장 주변으론 2500여명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시장을 오고 가면서 눈에 들어온 아이들의 모습이 마음에 머물렀다. 새벽에 헌 신문과 빈 병을 주워서 파는 아이들, 가게 터에서 잠을 자고 기지개를 펴는 아이들, 점포에서 일을 하는 키 작은 아이들, 넝마 줍는 아이들, 그리고 시장을 배회하는 아이들. 이들의 안쓰러운 모습이 마음에 다가왔다. 시장통에 교회를 세우고 싶었다.

시장 상가 건물을 알아봤다. 몇 군데가 비어 있었다. 정확한 장소를 위해서 기도를 거듭했다. 1996년 11월에 무카 지역 시장 내 5층짜리 건물 3층의 10평 남짓한 공간을 계약했다. 인도에 온지 2년 만에 드디어 시장통에 교회개척을 했다. 96년 12월 1일 선가티순복음교회 창립예배를 드렸다. 사람들은 선가티순복음교회란 이름보다 시장통교회로 불렀다. 신학교 제자인 바반 전도사가 합류했다.

창립예배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됐다. 바반 전도사와 난 하루에 보통 4시간을 기도하며 하나님의 위대한 일들을 기대했다. 그러나 늘 교회에는 둘밖에 없었다. 실망하지 않았다. 매일 새벽에 교회에서 2시간 동안 간구했다.

“하나님, 제발 사람 좀 보내주세요.”

두 달 만에 첫 성도가 왔다. 오디샤(Odisha) 지역 출신인 존슨 가족이 교회의 첫 성도가 됐다. 너무나 기뻤다. 존슨형제는 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을 돕는 일을 하는 성실한 형제로 전부터 바반 전도사를 알고 지내던 크리스천이었다. 두 번째 성도는 군인인 가브리엘 형제였다. 델리에 막 정착한 그는 물건을 사러 시장에 왔다 찬양소리를 듣고 자발적으로 교회에 들어왔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한 명 두 명 사람들을 교회로 불러주셨다.

새 신자들은 힌두교, 이슬람교에서 막 개종한 사람들이었다. 예배를 어떻게 드리는지도,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기독교 신앙생활을 했던 존슨 가족과 가브리엘 가족을 먼저 교회로 보내주신 것이었다.

우린 의자 없이 바닥에 앉아서 예배를 드렸다. 성가대도, 주보도 없었다. 그러나 우린 초대교회처럼 가족이었다. 지체가 진정으로 연합하는 한몸 공동체를 꿈꿨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기도하는 일 외엔 방법이 없었다. 10평 남짓한 장소에서 우린 기도를 심고, 또 심었다.

시장통교회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지나자 주일학교 학생들만 80명을 넘어섰다. 방과 후 영어수업이 효과를 본 것이다. 1998년 중반쯤엔 장년 성도들이 80명이 넘었다. 주일학교 학생들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10평 공간의 예배당으론 자리가 부족했다.

시장통 교회가 부흥하면서 일꾼과 조직이 필요했다. 97년 6월 북인도신학교의 제자인 프렘과 악발이 전도사로 동역했다. 바반 전도사에겐 장년 성도들을 맡겼다. 프렘 전도사는 청년사역을 책임졌다. 악발 전도사는 어린이 사역과 찬양 리더로 섬겼다. 현지인 사역자들은 나를 믿고 잘 따라 주었다.

교회에선 살아 있는 간증이 넘쳐났다. 쏟아져 나오는 간증은 평범했지만, 진심으로 드리는 간증이라서 마음을 흔들었다. 물이 정확한 시간에 나옴을 감사했고, 배가 아프지 않아 교회에 제 시간에 나올 수 있던 것도 감사하며 간증했다. 정리=이지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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