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축제 사이] <47> 겨울축제 기사의 사진
삿포로 눈축제
겨울이 여행 비수기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세계적으로 겨울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계절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잘 만들어진 겨울축제들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겨울 만날 수 있는 지구촌 겨울축제를 소개해 본다.

지구촌 겨울축제의 특징을 정리해보면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눈, 빛, 놀이다. 첫째 눈과 얼음은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계절성 소재이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겨울축제의 주인공이 된다. 세계 3대 겨울축제로 알려진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중국의 하얼빈 빙등제, 캐나다의 윈터 카니발이 모두 겨울을 상징하는 대표적 눈축제에 속한다. 하얼빈 빙등제는 웅장한 규모와 화려함이 극에 달해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겨울축제로 떠올랐고 1월 5일부터 한 달여간 진행된다. 일본의 삿포로 눈축제(2.1∼2.12)는 고요한 설원 위의 낭만적인 여행이 묘미다. 캐나다 윈터 카니발은 북미의 프랑스라 불리는 퀘벡에서 개최되는데 ‘좋은 사람’이라는 의미의 보놈 인형이 겨울왕국을 다스린다는 콘셉트가 흥미롭다(1.27∼2.12). 둘째 빛을 소재로 한 겨울축제는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빛축제와 프랑스 리옹의 빛축제가 가장 인기 높다.

겨울은 낮보다 밤이 길기 때문에 어둠을 밝히는 빛이 겨울축제의 인기 소재로 활용되는 것이다. 나이아가라 빛축제의 경우 8㎞에 달하는 일루미네이션 투어로드가 조성돼 있는데 낮이 짧다보니 정작 폭포보다 빛축제가 더 많은 사랑을 받는다(1월 31일까지). 프랑스의 리옹 빛축제는 예술적 수준이 높아 인구 50만 도시에 4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도시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도 손꼽힌다. 올해는 12월 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놀이를 활용한 겨울축제로는 알래스카와 북극선 주변의 개썰매축제들이 인기를 끈다. 날짜는 매년 조금씩 달라지며 보통 1월에 개최되고 요즘 한국의 겨울 낚시축제들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울적했던 마음을 조용한 겨울축제 여행으로 위로해보는 건 어떨까. 멋지지 않은가.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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