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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野, 탄핵연대 요동

‘2일 탄핵 표결’ 합의 실패

2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 시도가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정의당과 공동으로 탄핵소추안 발의를 시도했으나 국민의당의 반대로 발의 정족수(151명)를 채우지 못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4월 퇴진-6월 조기 대선’이라는 ‘질서 있는 퇴진’ 구상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야3당은 국회에서 대표 회동을 열고 탄핵안 즉각 발의 및 2일 표결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야권은 그동안 2일 또는 9일을 탄핵 표결 시기로 잡고 논의해 왔다. 하지만 이날 오전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전격 회동하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추 대표는 김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 “탄핵이 의결되면 내년 1월 중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가능성이 높으니 대통령도 1월 내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내년 4월 말 대통령 퇴임이 결정되면 굳이 탄핵으로 가지 않고, 그대로 (퇴임)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추 대표는 국회로 돌아와 탄핵안을 즉각 발의하고 2일 표결을 시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동의하면서 탄핵 즉각 발의안이 급속도로 추진됐다. 추 대표 제안으로 오후 2시30분에는 야3당 대표 회동까지 소집됐다. 2일 표결을 위해선 탄핵안이 반드시 사전 발의돼야 하는 본회의가 30분 남은 시점이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반대로 합의가 불발됐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탄핵은 가결이 목적이지 발의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탄핵 동참 가능성이 불투명한 만큼 9일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대신 5일 임시회를 소집, 표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의원 20인 이상의 연서를 받아 요청하면 본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의장이 회기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국회에서 탄핵 가결을 위한 농성에도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박 대통령의 내년 4월 말 사퇴와 6월 말 조기 대선 일정’을 만장일치로 당론 채택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론 채택으로 정치일정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 야당과 협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새누리당 비주류가 이끄는) 비상시국위원회는 여야 합의로 대통령의 4월 30일 퇴임을 못 박자는 것이고, 만약 여야 합의가 안 되면 9일 탄핵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추 대표의 제안으로 시도됐던 2일 표결안이 무산되면서 야권 공조에 또 다시 금이 갔다.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연이어 드러낸 추 대표의 리더십도 타격을 입었다. 국민의당도 야권 지지층의 항의전화로 당사 통신망이 마비되는 등 극심한 홍역을 치렀다.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이 2일 표결을 주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탄핵 정국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강준구 전웅빈 고승혁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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