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맥빠진 탄핵에 열받은 ‘촛불’… 가자, 여의도로!

탄핵 표결 거부한 與에 분노 새누리당사 앞에서 시위 / 퇴진행동, 3일 광화문 집회

맥빠진 탄핵에 열받은 ‘촛불’… 가자, 여의도로! 기사의 사진
조선업종 노동조합 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앞에서 대량해고 중단, 전경련 해체와 박근혜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촛불의 분노가 여의도로 옮아 붙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 방침을 거부하고 ‘내년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을 당론으로 택한 새누리당을 향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꼭두각시 박근혜를 ‘신뢰와 원칙의 정치인’으로 포장해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장본인”이라며 “새누리당은 박근혜의 진퇴 여부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퇴진 청년결사대’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새누리당사 앞에서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지난 10월 29일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차 촛불집회 이후 새누리당사 앞에서 촛불집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3일에는 서울진보연대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본집회에 앞서 사전 집회 중 하나로 오후 2시부터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서울시민대회’를 연다.

SNS 등에서는 “광화문 촛불은 충분했다. 이제 여의도 촛불이 필요한 시점” “이제 촛불은 여의도에서 들어야 한다” 등 여의도 촛불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글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를 개최한다. 그간 ‘○차 범국민 행동’ 식의 명칭으로 촛불집회를 열었지만 이번 집회 취지가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담화에 대한 분노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명칭을 바꿨다.

오후 4시부터 청와대를 에워싸는 경로로 사전 행진이, 본행사 이후 오후 7시부터는 2차 행진이 계획돼 있다. 전체 12개 경로인데 경찰은 율곡로 북측 행진은 제한 통고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20여개 보수단체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맞불집회를 연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일대에 안전요원 570명을 배치하고 지하철 임시열차도 투입한다. 심야 올빼미버스도 도심 경유 6개 노선에 집중 배차한다. 또 집회 장소 주변에 이동화장실 11개동을 설치하며, 지난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민간·공공건물 화장실을 개방해 총 210개 화장실을 운영한다.

한편 연말까지 매일 평일 저녁 청와대 200m 앞까지 촛불행진이 벌어질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판사 유진현)는 2일 퇴진행동 측이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 금지’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29일까지 평일 오후 8∼10시 서울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교차로에서 청운동주민센터까지 행진이 허용된다. 주말은 해당되지 않는다.

재판부는 “집회·시위가 전면 제한될 경우 헌법적 권리의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있으나 인근 주민들의 주거 평온과 통행권 등 공공의 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윤성민 양민철 김남중 기자

wood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