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82> 제주 해녀 문화 기사의 사진
제주 해녀
며칠 전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제11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제주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이번이 19번째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 해녀문화를 체계적으로 전승·보존하고 글로벌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해녀문화가 세계의 유산으로 인정받은 만큼 관광 분야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다. 그간 ‘제주 해녀’는 일본의 해녀 ‘아마’와 줄곧 경쟁해 왔다. 일본은 수년 전부터 아베 신조 총리 부부가 나서 공격적인 ‘아마’ 마케팅을 펼쳤지만 ‘제주 해녀’에 밀려났다. 우리는 민관이 각자 분야에서 묵묵하게 길을 걸었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탓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김형선 사진작가는 미국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해녀 사진 전시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 작가가 촬영한 해녀 사진 해외 전시는 처음 있는 일인 데다 뉴욕타임스를 필두로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은 물론 영국 가디언까지 대서특필했다. 그의 사진은 올해 프랑스 툴루즈 페스티벌과 포토 드 메르 페스티벌에서도 전시되면서 제주 해녀에 대한 유럽인의 인식을 두텁게 했다. 이 의미 있는 작업들은 정부나 민간 지원 대상에서 비켜 나갔고 사재를 털은 것이다. 내년 4월에도 영국 해양박물관에서 김 작가의 해녀 사진전이 열린다. 이 사실을 안 제주도의 작은 민간 문화기업 안지스가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난 9월에는 고희영 감독이 7년간의 촬영과 2년의 후반 작업을 거친 영화 ‘물숨’을 개봉해 주목받았다. 이밖에도 많은 민간 외교관들이 국내외에서 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제주 해녀문화에 대한 다각적이고 의미 있는 정부와 제주도의 지원이 절실하다. 제주 해녀문화는 이제 대한민국의 문화보물이다. 제주 해녀는 4337명뿐이다.

강태규(대중문화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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