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은 주님의 도구”… 비즈니스 컨설팅사 ‘모라비안프라트룸’ 정의홍 팀장

일터에서도 만인이 사제다

“내 일은 주님의 도구”… 비즈니스 컨설팅사 ‘모라비안프라트룸’ 정의홍 팀장 기사의 사진
정의홍씨가 2일 서울 성동구 뚝섬로 모라비안프라트룸 사무실에서 노트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정씨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일을 시작하고 진행한다. 강민석 선임기자
정의홍(36·조이어스교회)씨가 일하는 모라비안프라트룸은 서울 성동구 뚝섬로 주택가에 있었다. 1층의 가장 넓은 사무실은 카페 겸 갤러리로 꾸며져 있었다. 화사했다. 2001년 설립된 모라비안프라트룸은 FILA코리아 등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해온 업체다. 회사를 둘러본 뒤 정씨는 건물 뒤쪽으로 안내했다. “마당에 포도나무가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어요?”

포도나무 넝쿨이 작은 마당 위를 덮고 있었다. “여름엔 여기에서 차도 마시고 포도도 많이 따먹었다”고 했다. 자유스럽고 여유있는 회사 분위기를 금방 느낄 수 있었다. 한양대 대학원에서 도시설계를 전공한 그는 관광지 등 지역개발 관련 팀의 팀장을 맡고 있다. “매일 일을 시작하기 전에 아침 큐티를 하고, 업무를 마칠 때는 영성일기를 써요.”

회의 시작과 끝은 기도… 컨설팅 여부 결정할 때 기준도 말씀

그는 함께 일하는 이들을 위해 매일 기도를 한다. 팀 회의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도 기도를 한다. “기도가 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는 접대용 골프는 물론이고, 관련 업체에 관행적인 명절 선물도 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컨설팅 의뢰를 받는 것일까. 실력과 영성이다. “일을 통해 선교를 하려면 완벽한 실력 100%와 완벽에 도전하는 영성 100%를 갖춰야 해요. 실력을 인정받지 않으면 일도, 선교도 할 수 없습니다.”

회사에서 주요 컨설팅 여부를 결정할 때도 말씀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두만강 부근에 조선족이 많이 사는 중국 도시의 상가 리모델링 컨설팅 제안이 들어온 적이 있었다. “수익성을 생각하면 수락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민족 복음화나 탈북자 선교를 고려해 수락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결국 모라비안프라트룸은 선교와 관련된 이 컨설팅을 진행했고, 그는 그리스도의 가치를 확산시킨 데서 큰 보람을 느꼈다.

“저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암 8:11)’이란 표현을 좋아합니다. 말씀이 있는 곳에서 회복이 일어난다고 봅니다.”

접대용 골프·명절 선물 안해… 기도로 영업합니다

그는 2013년 이 회사에 오기 전 국토교통부 산하의 한 국책연구기관에서 일했다. 이 기관은 세계은행 등과 협력하는 곳이었다. “저는 그곳에서 정직하지 않은 결정을 많이 봤습니다. 예를 들어 제3세계의 한 빈곤국가에 가장 필요한 사업은 농업 생태계 복원이었는데, 엉뚱하게 도로를 건설하기로 결정했죠. 건설업계와 관련된 이권이 개입된 것이겠지요. 그래서 저는 그곳을 떠났어요.”

정씨는 자신의 일과 직장을 하나님의 도구로 의식하고 있었다. 1962만 7000여명.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국내 임금노동자 규모다. 개신교 인구 비율 22.5%를 고려하면, 대략 440만여명이 어느 곳이든 사업장에 고용돼 있다. 이들이 만약 회사에서 일할 때 정씨처럼 궁극적 고용주이신 하나님을 의식한다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더 빨리 임하지 않을까.

글=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