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순실 부녀 영세교 계승 여부 밝혀질까

특검 “수사 대상” 언급 주목

최태민-순실 부녀 영세교 계승 여부 밝혀질까 기사의 사진
박영수 특별검사가 지난 2일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씨와 그의 사이비종교가 국정농단 사건의 원인이 됐는지도 수사 대상이라고 밝히면서 다시 한 번 ‘최태민-박근혜’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영세교(靈世敎) 교주였던 최씨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지적들이 끊이지 않았다.

특검에서는 사이비종교를 비롯해 최씨와 박 대통령의 종교적 관계, 박 대통령을 등에 업고 위세를 과시한 부분, 그리고 이러한 관계가 딸인 최순실에게 어떻게 계승됐는가를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영세교를 전하는 ‘칙사(勅使)’로 활동했다. 영세교는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를 혼합한 영혼합일법을 교리로 펼쳤다. 최씨는 이 영혼합일법을 주장하면서 대중 유혹의 방법으로 최면술이나 현몽(現夢) 상담을 ‘주특기’로 내세웠다.

최씨는 1975년 초 박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고 첫 만남을 갖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 총회장 전기영 목사는 앞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장면에 대해 “최씨는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엄청난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박근혜 앞에서 육영수의 영혼에 빙의됐다면서 그녀의 표정과 음성을 그대로 재연했다. 이것을 보고 놀란 박근혜가 기절하고 입신(入神)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부터 최씨는 “박근혜와 나는 영적세계의 부부”라고 공공연하게 말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볼 때 최씨와 박 대통령과의 사이는 단순한 관계를 넘어 영적 관계로서 서로 끊을 수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이런 관계를 이용해 청와대를 무단출입하고 박 대통령의 지프차를 타고 다니는 등 위세를 떨쳤다. 또 구국선교단이 주최한 멸공단합대회에는 박 대통령이 빠짐없이 참석해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는 최씨가 세도를 부리는 직접적 계기가 됐다.

중앙정보부 보고서에 따르면 구국선교단을 설립한 최씨는 이후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으로 개칭했으며 매사에 박 대통령의 명의를 이용해 이권개입 및 불투명한 거액금품징수 등 사욕을 채웠다.

80년대 박 대통령의 영남대 이사장과 육영재단 이사장 재직 시절에는 최태민과 최순실, 정윤회가 재단 일에 깊이 관여했다. 최순실은 86년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장이 됐으며 모든 업무는 최태민이 보고를 받았다 한다. 보다 못한 박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는 90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 “언니가 최태민에게 철저하게 속고 있으니 빨리 구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최태민 보고서’에 따르면 최씨의 사이비종교 행각에 따른 문제는 자신을 미륵으로 지칭해 혹세무민했으며, 사이비 종교행위로 국가 지도자를 현혹했고 국가권력을 이용해 탐욕을 채웠다는 점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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