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나만의 상품’ 개발… 고객 눈길 잡는다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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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보수적인 보험업계가 빠른 속도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가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보험상품 개발과 보험가격 책정을 자율화하면서부터다. 각 보험사는 특화상품, 틈새상품 등 다양한 이색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혁신의 아이콘’은 배타적 사용권이다. 배타적 사용권은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했을 때 최대 1년 동안 다른 보험사에서 유사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일종의 특허권인 셈이다. 올해 들어 배타적 사용권 신청은 급격하게 늘었다. 양방과 한방을 동시에 보장하는 상품, 생활자금을 받을 수 있는 변액보험, 부부끼리 보장내용을 공유하는 자동차보험, 핀테크 기술을 이용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이 나오고 있다.

또한 온라인 전용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등 온라인 보험시장이 활력을 얻고 있다. 금융 당국은 온라인 전용 실손의료보험 출시를 독려하는 등 보험료가 싼 온라인 전용 상품 개발·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활보장 강화, ‘생활습관병’ 보장

생명보험사들은 기존 생활보장 혜택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보장 내용을 내세운 ‘나만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생명빅보너스변액연금보험(무)’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다. 계약을 유지할수록 사업비가 낮아지는 부가방식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 상품은 가입 이후 특정시점(5년, 9년)까지 계약을 유지하면 각 시점까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1%, 2%)를 보너스 형태로 적립금에 더해준다. 10년 뒤부터 연금 개시 전까지는 매달 펀드운용보수의 15%를 적립금에 가산한다. 보험계약을 길게 유지할수록 보험사에서 떼어가는 사업비가 낮아져 적립금과 연금액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삼성생명은 ‘생활습관건강보험’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따내기도 했다. 성인병으로 불리는 ‘생활습관병’에 대한 입원과 수술 등을 종합 보장한다. 생활습관병은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흡연, 음주 등으로 생기는 각종 질병을 말한다. 다양한 질병을 보장하는 종합 건강보험인 셈이다.

교보생명은 ‘꿈을 이어주는 무배당 교보연금보험Ⅱ’로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가입자가 살아 있을 때엔 생존연금을 받다가 사망하면 같은 금액을 유가족이 20년간 이어서 받을 수 있다. 유가족의 생활보장 혜택을 강화한 ‘유가족 연금’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무배당 교보프리미어CI보험(보험금보증비용부과형)’은 교보생명의 특화된 의료서비스인 ‘뉴 헬스케어서비스’를 통해 질병별로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특징을 인정받았다. 이 상품은 보장을 늘리면서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를 대폭 낮추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100세까지 보험료 인상 없이 입원·수술을 정액 보장하는 ‘100세건강입원수술정기보험’에 부가한 ‘입원수술보장특약(무)’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따냈다.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로 의료비 잔액을 안내해 향후 보장받을 수 있는 잔여 의료비를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현대라이프 양한방 건강보험(무)’을 선보여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한방치료를 민간 보험상품이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표준체, 건강체, 슈퍼건강체로 가입자 건강상태를 구분해 보험료를 최대 41% 깎아주는 ‘라이프플래닛 e정기보험Ⅱ’를 내놓았다. 슈퍼건강체는 평생 비흡연자이면서 혈압 수치, BMI 지수, 콜레스테롤 및 공복혈당 수치 등이 기준에 부합하는 우량체 고객이다.

ING생명은 보험료 납입기간 중에 해지했을 때 주는 해지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낮춘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납입기간이 끝나면 생활자금전환 옵션을 선택해 연금 형태로 활용할 수도 있다.

‘공유보험’도 등장

KB손해보험은 최초로 공유보험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B매직카운전자공유보험’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다. 한 대의 차량을 소유한 부부끼리 보장이 공유돼 보험료가 최대 40% 이상 싼 것이 장점이다.

동부화재는 건강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가입할 수 있는 ‘참좋은가족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총 7가지 플랜을 선택할 수 있다. ‘우량가입자플랜’은 비흡연자로 총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등이 우량가입자 조건에 부합할 경우 최대 30% 싼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동부화재는 ‘운전자습관연계보험’(이동통신 단말장치 활용 안전운전 특약)으로도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운전자의 차량에 부착된 내비게이션으로 속도, 급출발·급제동 등 정보를 수집해 안전운전을 했다면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준다.

NH농협손해보험은 가족 중 1명만 가입해도 운전면허를 소지한 가족 모두를 보장하고, 가입연령도 80세까지 확대한 비갱신형 ‘무배당 NH프리미어운전자보험’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다. 흥국화재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을 결합한 ‘무배당 더 좋은 직장인 안심보험’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따냈다.

‘온라인 보험시장’ 급성장

온라인 전용 보험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보험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보험상품은 보험료가 싸다는 장점이 있다.

각 보험사가 내놓은 상품을 쉽게 비교하고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일종의 보험 슈퍼마켓 ‘보험 다모아’(www.e-insmarket.or.kr)는 1년 만에 방문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판매 상품은 322종이고, 이 가운데 온라인 전용상품이 165종이나 된다.

‘보험 다모아’가 문을 연 뒤 보험료가 15% 이상 싼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1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올해 상반기 779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0.4%나 뛰었다.

온라인 전용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 판매도 증가 흐름을 보인다. 온라인 연금보험 수입보험료는 올해 1∼9월 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111억원으로 152%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보험 다모아’ 서비스를 네이버·다음과 연계할 계획이다. 네이버에서 자동차보험을 검색하면 ‘보험 다모아’의 실제 보험료 조회 기능과 보험사 홈페이지의 온라인 전용상품 가입까지 연결되는 방식이다.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의 온라인 상품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온라인 전용 실손의료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는 삼성화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4곳뿐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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